세상 본 이야기/2창수의 세상 미술 이야기

알면 다치는 청주시립미술관 공개 채용

2창수맨 2013. 8. 29. 11:37

알면 다치는 청주시립미술관 공개 채용

 

Artist 2창수

미술관을 건립하려고 80억원 가까이 들여 사직동 KBS부지에 리모델링을 진행 중에 있다. 건물은 아무 말도 못하는 멍충이라 그 공간을 요리조리 잘 이용하는 똘똘한 사람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래서 똘똘이를 구하려 공개 모집을 한다. 이유는 근처도 똘똘한 사람이 있지만 더 나은 일을 하고자 더 능력 있는 직원 채용을 위한 방법으로 공개 채용의 방법을 동원하는 것이다.

 

직원 채용을 위한 상식적인 방법으로는

1. 관련 경력을 가지고 있는 경력자

2. 해당 학위를 가지고 있는자

이런 두 가지 능력이다.

 

이런 상식적인 방법에 덧 붙이는 몰 상식적 방법은

1. 충청북도에 주소지를 두는자 / 공간 제약

2. 과거 채용 근거를 지나치게 강조하여 그러한 자격요건이 되는자 / 자격 제약

로 두어서 관련 경쟁력을 확 떨어뜨린다.

 

이것을 보고 채용 방법이 무엇이 문제냐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충북에는 학예일을 할 수 있는 공간이 거의 없다. 충북의 미술관은 총 5개가 있으며 군립 1개, 사립 4개가 있다. 모두 청주, 청원에 있기에 혹 주소지로 청원에 피해가 될까봐 충북전 지역으로 주소지를 확장 시킨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결국 이러한 독소 제약으로 수많은 다양한 능력의 지원자는 없어지고 기껏해야 몇 명 되지 못하는 지원자들을 줄 세워 놓고 뽑을 것이다. 지역 주소지로 국한 시킨 행위는 다른 지역에서 미술관 학예일을 하는 이곳 출신자들도 귀향 못하게 막는 일이며 타지의 전문가들에게 충북의 배타성을 상기 시키는 편협적 문화정책의 극치다. 경력 사항에도 일반적인 공고의 형식처럼 갖추어져 있지만 미술창작스튜디오, 예술센터 재직 경력자라고 명시한 것은 그 사람들만 채용 하겠다는 것으로 충분한 예상이 가능하다. 다른 지역에서 보기 힘든 이런 경력 사항을 제안한 자문자가 누구인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그 자문자는 분명 자신이나 주위 사람들이 더 유리하도록 자문을 한것이다.

 

 

꼭꼭 숨어있는 정보공개

정보공개가 필요한 홍보임에도 이번 청주시립미술관 학예사 모집은 꼭꼭 숨겨 놓아서 찾기가 쉽지 않았다. 정상적인 시청 홈페이지에 정상적으로 공고를 내었지만 미술학예사의 공고로 찾기 어려웠다. 검색 단어로는 나오지 않았으며 시험채용까지 들어가서 지방계약직공무원 채용으로 찾아가야만 알 수 있는 공고를 올바른 공고라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앞서 말한 채용 자격제한은 소수 몇 명을 위한 방법이며 공고자체를 잘 모르게 진행한 것을 보면 이미 내정자가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이 든다. 나만 못 찾은 것인가 의심스러워 지역 문화부 기자 3인에게 이 사실을 말했다. 그러나 그들도 공고 자체를 못 찾았다.

 

미술 학예사의 울트라 파워

청주에 미술관이 생긴다. 그간 사설 미술관은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게 여러 방법의 미술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사립 미술관 업무와 국립 미술관 업무는 분명 다르다. 국립 미술관은 보다 규모 있는 전시와 지역적 큰 정신, 의미를 발굴해내며 제시 가능한 미래담론을 만들어야 한다. 지역 미술의 중심적인 두뇌 역할을 해야 하며 다른 지역과 다른 특수한 지역 정서를 기록하고 지역 미술 역사를 정리해야 한다. 그러한 역할이 기대되는 국립 청주 미술관에서 일하는 미술 학예사를 아무도 모르게 채용을 한다면 시립 미술관의 기능에 기대를 걸 필요가 없을 것이다. 지역을 살리기 위해 지역민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은 필요하다. 하지만 소수를 위한 일자리 물려주기는 결코 좋은 지역 일자리 창출이 아니다. 오히려 지역 미술을 퇴보 시킬 것이며 특별한 일없이 자기 자리나 안주할 것이다. 전임 계약직으로 한번 자리를 틀면 절대 나가지 않으려 할 것이 불 보듯 뻔하다. 이러한 사람들의 특징은 시립미술관장의 뜻을 잘 헤아리며 지역 미술 유지들과의 돈독한 관계 유지를 힘쓰며 지역 원로 회고전, 지역 단체 정기전, 작고작가 기념전을 만들어 지역 미술계를 뒷걸음질 치게 만들 것이다.

 

시립미술관이 생기면 미술관 역할로 지역 미술품을 일정부분 구매를 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힘 있는 지역 미술 관계자들이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어 한다. 초대 미술관장은 작품 구매에 절대적 영향을 미칠 것이고 가난에 허덕이는 지역 예술가들은 그러한 곳에 줄을 설 것이다. 그때 줄 세우는 반장이 미술 학예사가 될 것이기에 학예사 채용을 많은 사람들이 중요하게 느낄 것이다. 자기에게 유리한 학예사는 좋은 정보와 금전을 제공하는 원천이 될 것이다. 타 도시처럼 시장 선거 캠프 조력자들이 미술 관장이 되어서 자기 수하 학예사를 거느리고 다니며 지역 미술을 미꾸리처럼 헤치고 다니는 모습이 없기를 기원한다.

 

청주 시립 미술관은 2014년 11월에 준공을 목표로 미술 학예사를 뽑는다고 한다. 1년 동안 전시공간도 없고 사무실도 없이 무리해서 하는 채용이다. 현재 예상하는 채용 목적은 미술관 시설에 대한 전시 공간, 조명, 칸막이, 습도, 관람객 동선 등 다각적으로 검토할 학예사가 필요해 채용을 하는 것이다. 시설의 관리도 중요한 학예사의 업무인 것은 사실이지만 행정의 업무를 주로 보는 행정관들의 업무가 비품 정리는 아니다. 학예사의 주 업무도 역시 전시 공간 정리가 아니다. 그럼에도 그러한 모든 것을 알아야 하는 학예사를 뽑는데 좋은 일꾼은 오지 않을 전망이다. 이미 공시에 8급으로 명기 했기 때문이다. 보통 학예사는 7급 대우로 알고 있는데 8급을 채용하는 것은 채용 후 승진 시키려는 따뜻한 배려인가? 아니면 좋은 지원자를 막기 위한 꼼수인가?

 

이번 학예사 채용 상황을 보면서 다시금 지역을 보게 되었다. 제한이 덜한 전문가 채용을 위한 방법이 사용되었다면 더 나은 창조적 시립 미술관이 될 것이다. 그러한 청주 시립미술관에는 젊은 작가들이 미술학예사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구경꺼리는 없어지더라도 분명 더 좋은 미술관 전시 관람을 볼 수는 있을 것이다. 올바른 미술가는 통장 잔고로 행복하기보다는 자존심을 가지고 세상을 맞상대 하는 기게를 통해 행복을 느끼는 시대의 또라이 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