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도둑 만들기
미래청주를 위한
작가 도둑 만들기!
Artist 2창수
지각 - 안다는 공허함을 느끼는 것!
지각이란 안다는 것을 나누어 놓는 것이다.
지각은 사물이라는 것을 각자의 쓰임새로 자신이 아는 틀 안에 가두어 두는 것으로 각자 독립되게 생각된 그 무엇인가를 나누어 서로 간 분별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무엇이라는 지각으로 경험된 결과를 그 사물에 넣어두는 것을 통해 우리는 일정한 자기 고정 관념을 갖게 된다. 단순한 사물인 종이컵은 쓰임새, 재료, 만드는 방법 등 여러 가지를 미리 생각하며 이를 통해 사물을 이해한다. 이렇게 그 사물에 대해 잘 알게 될 때 안다는 뻐김으로 섭렵이라는 단어를 쓰곤 한다.
섭렵은 잡은 동물의 배를 갈라 이것저것 살펴보고 안다는 것이다. 대상에 대해 많은 것을 통달 했을 때 쓰는 것으로 지각이 높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은 분명 세상을 변화 대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관점으로 정리하며 산다. 이렇게 정리를 잘하는, 지각이 뛰어나다 주장하는 사람들은 사물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주장도 하며 사물쓰임에 대해 미리 예측하기도 한다. 그러나 단순한 사물이라도 사물 간 유기적 관계로 생각한다면 아주 복잡한 일이 생긴다. 사물 간 나누는 분별적 관점이 아닌 연결 관점 정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사물은 변하지 않으나 관계는 변한다는 것을 미처 예상하지 못한다면 지각은 결국 안다는 것의 허무를 알게 되는 것이다.
‘일등 경제 으뜸 청주’가 현재 미래 청주시의 슬로건이다. 많은 행정 책임자들은 자신에 맞는 방법으로 청주시 미래를 기획하고 만든다. 이미 곳간의 재물은 늘 쓰던 것 외에 새로운 것을 시행하기에 넉넉하지 않으므로 새로운 계획을 세우면 기존계획의 자본에서 빼내 채운다. 가장 쉬운 방안이 문화에 지출되는 기금을 빼서 메우는 것인데 문화관련 종사자들은 아주 개인적이라 문화기금이 줄어도 대응을 제때 못하여 행정이 쉽게 문화예술기금을 사용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예술단체들이 떼를 쓰면 슬며시 올려주기도 하면서 문화행정을 조율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독자적 기금운영을 못하는 예술단체들의 잘못으로만 치부하기엔 짐이 너무 무겁다. 단체적인 힘을 적재적소에 보여주지 못하는 것도 아쉽지만 행정에서 예술단체의 힘을 크게 느끼지 못하는 것은 예술단체의 잘못이라 칭하기는 어렵다. 사실 이 생각은 정확한 지표를 토대로 쓴 것이 아니다. ‘아마 이럴 것이다?’ 라는 일반적 생각으로 쓴 것이다. 경제를 중심으로 재단하는 것은 이익을 만들어 내지 못하는 것은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인식이 될 것이며 이러한 결과는 지원 축소로 연결될 것이기 때문이다. 문화나 복지는 이익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닌 소비만을 양산하는 비경제적인 것으로 청주시는 인식하지 않기를 바란다. 오히려 소비의 다양한 방법을 제공하는 문화, 복지를 경제 원천으로 인식을 하며, 청주시 경제으뜸정책의 중심에 놓아두기를 바란다.
이러한 청주시 정책과 조율이 가능하도록 예술단체의 자체 역할도 중요하다. 예술행정은 구조적으로 예술단체의 안전한 독자적인 기금 확보를 유도하여 예술단체의 자생력을 행정이 키워주어야 한다. 예술단체 모임을 통해 실제 필요로 하는 기금조성과 사용에 대한 서로간의 솔직한 대화가 필요하며 이를 문화재단이 경청하고 반영해야 한다. 비현실적인 예산 운영은 결국 비자금을 만들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고 가며 이를 통해 예술단체가 비리의 온상처럼 만들어 져서는 안 된다. 실제로 어떠한 자금이 필요한지, 어떻게 운영에 필요한 예산을 집행해야 하는지에 대한 현실적 기금 운용방안이 있어야 한다. 그간 예술단체에 대한 지원으로 단체가 운영이 가능하다면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단체 직원의 수당이 현실적인가부터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단체에 지급되는 축제와 관련된 소모적인 지원은 매년 땜빵식 처방으로 지원됐으며 그로인해 매번 같은 축제를 만들게 된다. 축제의 지원에서 준비의 지원을 만들어내야 색다르며 질이 높은 지원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 축제에 대한 지원으로 모든 지원이 이루어지면 더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금을 몰래 다른 곳으로 써야하는 불법을 해야 한다. 이러한 지원은 행정의 편의를 위해 예술계를 비리단체로 만드는 것이다.
여러 문화관련 예산은 기존의 다른 사업들처럼 기획서, 예산서 등을 쓰도록 되어있는데 이러한 서류 역시 문화예술과 연관된 서류로 만들어 져야 한다. 현재 사용되는 서류는 예술과 관련 있는 서류라 보기 어려우며 서류를 대할 때 마다 많은 예술가들은 당혹스러워 한다. 특히 기금을 지원 할 때 사용처를 밝히는 것과 인건비 책정을 어렵게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 작가 인건비에 대한 인정이 필요하며 작품을 열심히 하도록 유도하는 새로운 방안이 필요하다. 작가 인건비 및 작품료에 대한 인정이 되지 못하면 작가는 생활을 위해 서류 조작과 다른 방식으로 생활비를 벌고자 횡령하는 방법을 하게 될 것이다. 이런 행정지원은 조금만 시간이 지나도 도둑과 같은 문화예술가를 양산하는 꼴이 될 것이기 때문에 빠른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프로그램이나 기금지원은 작품 사후 평가를 활용하여 기금을 나누어 지원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작가는 작품에 더욱 책임을 지어야 하며 작품의 평가역시 공정히 되도록 노력하여 진행이 거듭될수록 기금의 운영의 결과를 많은 사람들이 느끼도록 유도되어야 할 것이다. 작가책임에 대한 것을 느끼게 해야 한다. 그러면 그간 지원해오던 것의 결과보다 분명 나은 결과가 만들어 질 것이다.
지역의 경제가 살지 않는 이유는 예술에 투자해서도 아니며 미술가로 인해서는 더욱 아니다. 최근에 이홍원작가가 개인전에서 풍자한 정치의 상황을 언론사와 문제가 제기되어 청주를 깜짝 놀래키는 일도 있었으나 더 건강한 문화가 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미술인들이 깜짝 놀래키는 환경을 제공해 주어야 한다. 여러 상황이 살기 쉽지 않을 때 분명 창조적인 일을 하는 미술인, 예술인들은 쥐 죽은 듯이 살 것이다. 그러나 미술인들이 내 뱉는 사회에 대한 이야기는 사회에 어떠한 자극을 주어야 한다. 이러한 자극적인 이야기들이 자유로이 소통가능한 지역이 된다면 분명 창조적인 지역이 되고 있다는 증거이다. 청주는 경제 중심의 사고로 행정을 이끌고 있으나 분명 그 내부에는 문화를 중심으로 행정이 진행되고 있다고 믿고 싶다. 문화가 중심을 잡지 못한다면 잘 만들어진 경제도 신기루처럼 일순간의 환상처럼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