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복원
그림 : Ecce Homo, Eisa Grarcia Martinez, 19C
역사의 복원
Artist 2창수
2012년 8월 스페인 남동부 사라고사지역 교회의 19C그림 Ecce Homo을 세실리아 히메네스(당시 80세)할머니가 원작을 복원하였다. 할머니는 사진에서 보듯 많이 훼손된 예수초상을 믿기 어려울 정도로 자신 있게 복원을 하였다. 지나친 개성적 표현은 많은 사람들의 비난이 되었으며 지구 반대편에 있는 대한민국에까지도 소개될 정도였다. 그러나 복원이후 오히려 이 그림을 보러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찾게 되었고 교회의 입장 수익이 급증하자 히메네스 할머니는 자신의 그림 때문이라며 로열티를 요구하기까지 했다. 더 나아가 할머니는 자신감을 얻어 또 다른 전시회까지 개최 했다.
할머니의 어리숙한 솜씨를 비웃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상상을 초월하는 할머니의 자신감은 많은 사람들을 동화시켜 다양한 방법으로 패러디 되었다. 사회의 여러 가치를 새롭게 응용하고 해석하는 것으로 이렇게 엉뚱한 것이 없기에 이 작품을 기존 가치관에 대한 저항, 재해석의 소재로써 다양하게 사용 하였다. 여기에는 사회논의에서 수용 될 수밖에 없는 보통 사람들의 나약한 현실을 극복하려는 소재가 되기도 했다. 이 그림은 다양한 각도에서 응용 되었는데 미의식에 대한 공격으로 명화에 차용, 미에 대한 패러디, 종교 권위에 도전, 대중의 패션에도 등장한다. 사회현상이 생각보다 다양하게 전개 되며 다양한 의견이 표출되었지만 인류의 유산일 수밖에 없는 오래된 그림에 대해서는 좀 더 민감한 접근이 있어야 한다.
작품을 복원하는 것은 많은 지식과 기술이 있어야 한다. 자신의견을 주장하는 멍청한 작품복원은 할머니고집에서 나온 것이다. 역사적인 작품복원은 당시 물감성분과 회벽(석고를 발라 놓은 교회의 벽면)의 기술적 검증 없이 하면 다시 부식되고, 원작의 물감까지 떨어뜨리게 된다. 더군다나 원작자의 붓 터치 방향, 채색을 올리는 방법까지도 조사하고 연습해서 복원해야한다. 오래된 역사는 인류유산이다. 자신이 필요하다해서 맘대로 복원하는 방법은 인류유산을 없애는 무식의 정점이다.
2015년 시작 하려는 역사 복원이 있다. 단순한 하나의 그림을 복원하는 문제가 아닌 역사의 관점을 국민에게 통일을 시키려 한다. 올바르게 역사를 인식하게 하여 자신감 있는 대한민국을 건설하겠다는 취지라고는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역사 교과서를 국정화 시키는 것이 정부와 여당에게 유리한 이유를 가지고 있다 의심한다. 의심의 이유는 친일 미화와 독재 옹호에 대한 우려이며, 이로 인해 역사학자뿐만이 아니라 학생들까지 시국 선언에 동참하게 되었다.
국민의 저항, 반대가 거세질 때 반대 세력으로 등장하는 어버이연합, 월남참전전우회, 탈북단체들은 국정역사교과서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식인들 중 국정교과서 찬성한다는 102명의 교수들이 어떠한 이유로 지식인 국정교과서 찬성을 했는지 알 수 없으나 그들 중 역사관련 교수는 6명뿐이고 그 외는 역사와 무관한 신학, 컴퓨터공학과와 같은 교수들이다. 정청래 의원의 조사에 따르면“그 안에는(교수들은)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와 교육추진단장을 하셨던 분도 있고, 한나라당 수석전문위원, MB정권 청와대 비서관 등 이런 분들이 다수 포함됐다.”고 한다. 지식인들의 성명이라 하기보다는 정치권과 맞닿아있는 학자들의 선언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지지 단체의 경우 월남참전전우회의 블로그를 보면 자신들의 행사 때 새누리당의 관계자들의 참석을 홍보로 올려놓은 것으로 보아 여당의 의견을 가감 없이 전달하는 성격의 단체로 보인다. 그럼에도 언론은 정상적인 단체의 주장처럼 국민들에게 알려주고 또 국민은 속을 것이다. 이것은 진보단체도 정치권의 편을 들고 주장하는 것 또한 마찬가지로 이 역시 정상적인 주장으로 들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