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창수맨 2016. 5. 8. 19:34





사회의 진화

 

 

 

Artist 2창수

19세기 찰스다윈이 발표한 생물진화론을 응용한 사회진화이론을 당시 다른 대륙보다 발전된 유럽사회에서는 당연하게 생각하였다. 유럽은 산업화의 성공으로 새로운 판로 개척을 위해 유럽에 비해 덜 산업화가 이루어진 지역을 미개로 규정하고 계몽을 한다는 목적으로 제국적 침략을 정당화하는데 이러한 사회진화론이 이론적 근간이 되었다. 나와 다른 것을 인정하기보다는 개혁의 대상으로 규정하고 다윈의 주장을 왜곡시키고 변환시켜 식민지를 만드는 일이 개몽을 위한 사람답게 살게 하기위한 것이라 주장했다.

 

413일 총선결과는 뉴스에 뜨거운 이슈가 되었고, 각 정당에서는 잘잘못을 따져가며 개개인의 신변 보호를 위해 여념이 없다. 이미 정책이 실종된 선거라며 여러 매체의 지적도 있었지만 정치인들은 국민수준을 그리 고상하거나 높게, 또렷하게도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은 유권자들이 그동안 습관적 결과를 만들어 주었기 때문이다. 그간 행한 국민의 습관적 투표로 정치인들은 국민을 계몽대상으로 생각했고 나 외에 상대방이 되면 안 된다는 것을 주입시키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러한 결과로 상대방을 비방하고 남의 잘못된 점을 부각시키는 선거 전략을 세우고 지인들을 활용하여 비방시키거나, 언론을 활용하여 남의 치부를 들추는 선거운동을 힘차게 하였다. 이러한 선거운동 결과 다수의 국민은 정치인들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더 나아가 사회의 성공한 사람에 대한 맹목적 불신까지 생겨났다.

 

그동안 지저분하게 붙어있던 현수막에 등장하는 정치인들과 친분과시용 인물은 국회의원 후보로 나온 스스로를 부끄럽고 초라하게 보이게 한다. 그럼에도 후보 본인은 이를 통해 더 어필을 하려는 것을 보면 유권자를 얼마나 낮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잘 알려준다. 친 반기문, 친 박근혜, 친 안철수의 사진과 나란히 등장하는 약력 좋은 후보들을 보면서 스스로 어색하거나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는 것이 신기하다. 그럼에도 이렇게 선거를 치르는 것은 유권자를 수준 낮게 인식하는 마음에서 우러러 나온 행동일 것이다.

 

대상을 악으로 규정지으면 나는 자연히 대립하고 있기에 선이 된다는 유치한 발상은 극단적 선거일 때 더욱 효과적이다. 이러한 대립을 통한 알리기는 오랫동안 교육을 통해 이루어진 것이 아닐까 한다. 우리는 오랫동안 나와 다른 것을 나누는 것에 익숙해져있다. 교육도 단기간 효과를 높이기 위해 나누는데 힘써왔다. 공교육기관인 학교 내에도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나누고 부족한 것을 도와주기보다는 격리 시키는 방법을 아이들에게 가르쳐왔다. 일반 학생들에게도 우, 열반으로 성적에 의해 스스로 나누어지게 하였다. 분리 하려는 것은 효과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계몽을 통한 사회 발전의 모습과 많은 부분 닮아있다. 필요의 가치를 위해 상대방과 나와의 피해가 없어야 한다는 원리이다. 나의 부족한 점이 생기면 나 역시 악이 되어 격리되어야 하며 그렇치않게 되기 위해 상대방의 약점을 부각시켜 나를 방어한다.

 

나 역시 다르고 불편한 것을 인정하지 못하며 불편한 상황을 없애려 한다. 이러한 결과 가족간에도 불편한 일이 생기면 격리하는 것이 당연시 되는 사회가 되었고 주위에는 요양원이 넘쳐나고 있다. 나와 다르고 불편하여 노인들을 사회에서 격리하려는 것이다. 공교육 기관에서 배운 대로 불편한 것은 함께 사는 것이 아닌 격리시켜 편안한 삶을 유지하려는 것이 결국 노인의 사회격리로 연결된 것이다.

 

나누는 것에 익숙한 사람들은 남의 단점을 인정 못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자신의 편안함을 위해 남을 격리시키거나, 나와 다른 것을 단점으로 비판하는 사회는 좋아지지 않는다. 안다는 것은 대상의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다. 차이를 아는 것은 서로 나누려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각자의 장점을 이해하는 것이 목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