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창수맨 2010. 9. 20. 11:46

 

 

우리가 알고 있는 옛날부터 내려오는 호적에는 남성중심으로 친계가족들이 구성이 되어 왔다. 내 작품에서는 여성의 가계를 통해 그림을 그려보았다. 친어머니 가족을 보니 적은 수였고 마침 시어머님의 친정어머님 김장순여사으로부터 4대 가계를 구성해보니 23명이였고, 아무래도 첫 전시이고 하니 벅적거리는 느낌이 좋을 것 같아 시작을 하게 되었다.

할머님의 친딸, 손녀, 손녀의 딸 .. 이렇게 4대에 이루게 되었고, 얼굴이미지는 인물이 가진 그대로를 담아 표현했지만 머리카락이나 몸에서 흐르는 선적인 요소는 예전부터(1~3회 개인전)의 형식을 담아 표현을 했다. (그대로를 그린다는 것이 한편으로 일반적인 초상화로 보이기는 싫어서 더욱이 그러하였다.)

 

 

평소 내가 추구하는 그림은 사실 같으면서도 사진 같은 사실적 모습이 아닌, 그림 같은 이미지를 추구해왔다. 그러기에 인물의 외곽선을 색선보다는 먹선을 사용하는 것을 좋아하게 되었고 어느날 내가 화선지와 먹을 좋아하기에 그렇다는 것도 한 선생님을 통해 다시 인지 하게 되었다.

선적인 표현은 기본적인 점·선·면 중에 공간을 나눌수 있는 가장 자유로운 대상이라는 생각에 선을 자주 이용하게 되었다.

물론 인물에서도 그런 선이라는 요소를 머리카락과 옷이나 몸의 선과 흔들리듯 아지랑이 지는 선적인 효과로 보여졌다. 그림속에서는 얼굴에서 느껴지는 현실적인 모습과 머리카락과 그 외에 부분에서 보여지는 부유하는 듯하거나 율동에 의해 움직이는 선의 드로잉적인 표현으로, 현실과 상상의 세계가 관람자에게 두순간의 존재로 여러 가지 환상을 주기 위함이다.

여성가계도의(김장순 할머님 4대 가계도) 재미있는 점은 남성중심의 가계도에서는 성이 그대로 이어지지만 이 여성가계도에서는 대가 물려질수록 성이 바뀌어져간다. 모습은 비슷하지만 그 성씨가 변화된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