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고 싶은 2창수 그림/장하도다 2창수 그림 2010년 이후

2창수 5번째 개인전 그림중 나무대피소

2창수맨 2010. 10. 1. 18:04

 

 

                                                                        나무 대피소, 유리판위에 아크릴물감, 24×20×14.5cm, 2010년

 

나무대피소

 

 

 

뉴스를 보다보면 금방 세상이 끝나갈 듯 정신없이 ‘큰일 났데요!’ 연타를 날리는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북극의 빙하가 녹아서 더운 지방 어느 섬 마을 사람들이 땅이 없어지고 국가가 수장될 위기가 되었다고 난리다. 그 지역 사람들에게는 태풍에 크게 얻어 맞은 지역의 사람들보다도 더 응급 상황이지만 여기서 고작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 그나마 가장 큰 위로는 북극 빙하의 붕괴는 지구의 주기에 의해 일어난 결과이니 다른 방법을 생각해보자 라는 위안뿐이다. 결국 ‘내 책임 아니 예요.’다. 맞을 수 있는 이야기지만 그들에게는 미안해지긴 하다.

 

인류는 두발로 걷기위해 엄청난 시간을 보냈다 한다. 원숭이가 사람 되긴 어렵겠지만 약간 다른 종 원숭이를 닮은 것들이 두발로 걷게 되었단다. 나무에서 슬그머니 내려와서 두발로 걷는데 아주 오랜 시간을 보내고 두 손을 사용하여 지구를 제패하는데 까지 또 오랜 시간을 보냈다. 하찮은 박테리아에게 가끔 먹이가 되기도 하지만 오만 방자하기 때문에 지구를 정복했다고 무리 없이 생각한다.

 

할 수 없이 땅이 없어지는 위급함이 왔을 때 우리는 다시 나무로 올라가는 진화를 선택해야 할지도 모른다. 나무에서 내려와서 두발로 걷다가 다시 나무로 올라가서 네발로 생활하는 이것도 새로운 진화론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작은 나무 그림에는 미래의 진화된 인류의 모습이 담겨져 있다. 어릴 때 놀다가 힘 센 놈들에게 두들겨 맞은 후 울면서 집에 가는 것처럼 우리 인류도 과거 우리 집으로 다시 올라 가야 할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