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고 싶은 2창수 그림/2창수의 그림 이야기

4번째 개인전 서문 / 전시 기획의도

2창수맨 2010. 8. 28. 23:41

지적세계를 위한 근본대책

 

창수2

 

 

미술은 지적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좋은 학문이다. 이러한 미술이 소수의 사람들만을 위한 전유물이 되어가는 것은 미술을 위해서나 비 미술을 위해서도 바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미술을 함께 즐기고 느끼기 위한 방법을 시도해 보았다.

 

이번 전시의 기획은 4명의 각기 다른 분야 학자들이 보는 나의 작품에 대한 평을 중심으로 나의 작품론을 정리 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나의 작품에 대한 나의 생각은 정리 하려하지 않았다. 작가의 생각만을 주장하는 일방적인 소통은 소통을 하려하는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들의 생각까지도 잠식하여 작가 생각화 되어 가는 것이 싫었기 때문에 나의 생각은 정리하지 않았다.

 

작가는 오랜 시간 작품을 만들기 위해 주위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체 동굴 속에서 혼자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표현한다. 그렇기 때문에 표현물에는 작가 개인적이라는 수식어구가 따라다닌다. 다양한 관점이 통용되는 요즘 시대에 작가 생각의 정리는 필요하지만 그 주장이 작가의 생각만을 외치고 있다면 그것은 현 시대를 반영하는 작품이 될 수 없을 것이다. 나의 작업은 이러한 점의 극복을 위해 각 학문의 전문가들이 나의 작품을 보고 거기에서 느껴지는 것들을 정리 하려했다. 그들이 바라보는 관점을 수용하기위한 방법으로 나의 정보를 최소만 공개를 했으며 그림에 대해서도 설명을 하지 않았다.

 

평론가들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미술 평론가 - 미술작품 전반에 대한 이성적 평론가

철학자 - 인간에 대한 근본 원리와 삶의 본질을 연구하는 이성적 학문가

문학자 - 사상이나 감정을 언어로 표현한 예술가

자연 과학자 - 보편적인 진리나 법칙의 발견을 목적으로 한 이성적인 지식가

 

감상자는 각자의 영역에서 학습과 환경에 영향을 받아 남들과 같거나 다른 학문적 소양을 지닐 것이다. 각 평론가들의 전문 학문적 소양에 따라 기술한 평은 다양한 관점의 평론들이 나올 것이다. 이러한 관점을 들여다 보는 것이 현대 미술을 이해하는 올바른 길이 될것으로 믿으며 이번 작업을 추진하였다.

 

이번 기획을 중에 다양한 관점을 이끌어내는 것이 어떠한 의미가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계속해서 들었다. 결국 나를 알리기 위한 gesture에 지나지 않는 것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러던 중 1947년(단기4280)에 쓰여진 백범일지 서문에서 나의 의문의 답을 찾았다.

 

오늘날 우리의 현상으로 보면 더러는 로크의 철학을 믿으니, 이는 워싱턴을 서울로 옮기는 자들이요, 또 더러는 마르크스·레닌·스탈린의 철학을 믿으니 이들은 모스크바를 우리의 서울로 삼자는 사람들이다. ~중략~ 그것은 예전의 동경을 우리의 서울로 하자는 자와 닮이 없는 것이다. 우리의 서울은 우리의 서울이라야 한다. 우리는 우리의 철학을 찾고 세우고 주장해야한다. 이것을 깨닫는 날이 우리 동포가 진실로 독립정신을 가지는 날이요, 참으로 독립하는 것이다.

 

나는 그동안 어떠한 사조를 가지고와서 그 사조를 통해 하는 설명들이 격조 있는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한 사조보다는 몸소 나의 그림을 만나고 서술한 평들을 통해 나의 무지를 일깨우고 다듬는 것이 개인전을 하는 작가의 참된 일임을 느끼게 되었다. 지적 세계를 위한 근본 대책은 내가 만드는 것 못지않게 바라봐주는 것도 대책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일이다.

 

나의 미술이 부족하지만 새로움으로 너그러이 보아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