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본 이야기/2창수의 세상 미술 이야기

믿줄치며 읽어보는 지난 기사. / 시방아트 / 4월호

2창수맨 2012. 3. 26. 14:19

 

 

× 홍강희 기자의 기사에 덧붙여진 글로, 줄쳐진 글은 2창수의 글입니다.

 

“‘부익부 빈익빈 현상’ 언제까지 봐야 합니까”

2012년 03월 13일 (화) 21:47:44 홍강희 기자 tankhong@cbinews.co.kr

 

청주미협 지부장선거 관련 뒷얘기가 여전히 문화예술계 관심거리다. 청주미협 역대 임원진들은 지난 1월 28일 치러진 선거가 공정하지 않았다는 폭로가 있자 진화에 나섰다. 이돈희·강병완·김정희 씨등 미술인들은 이번 선거에 출마했던 후보들을 부른 자리에서 문제가 없었다는 결론을 내고 회원들에게 서한을 보냈다. 그러나 후보 양측 관계자들이 자세하게 선거과정을 살펴봤거나 제3의 기관에서 조사한 게 아니어서 여전히 의구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미술인 모 씨는 “이 날 참석했던 사람들의 대부분이 당선자인 장백순 씨 측근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시끄러운 것을 피해 무조건 덮고 넘어가려는 의도를 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통을 사랑하는 미술계 전통의 수법이며 욕먹고 명예에 흠집이 생기더라도 미술계에서 아무렇치 않게 대우를 받는 관행 때문에 이런 일이 계속 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서로가 서로를 포근히 감싸주는 끈끈한 동질적 유대감이 계속되는 그들만 훈훈한 현실이다.

 

따라서 미술인들은 선거방식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한편 선거를 계기로 터져나온 불만들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간 미술 협회에서 회비가 회원 유지의 중요한 잣대임에도 선거철마다 되풀이되는 미납회비 대납의 문제는 후보들마다 자신을 찍어달라는 선거전의 오래된 관행처럼 하고 있다. 이런 관행은 각 지역별 미협 선거때마다 나오는 방식인데 이렇게 대납하더라도 당선되면 본전 뿐 만아니라 또 다른 금전적 보상 없이는 하지 않을 못된 짓이다. 아니면 지역 회원들을 너무 사랑해서 그들의 부담을 덜어주려는 따뜻한 마음의 표현일 것이다. 불만의 핵심은 일부 회원들이 청주미협과 충북미협+ 양쪽에서 중복적으로 간부를 맡고 있고 자리를 이용해 조형물과 미술상, 지원금 등을 독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장백순 청주미협 지부장은 충북미협 부회장, 강석범 청주미협 부지부장은 충북미협 정책국장을 동시에 맡고 있다. 또 박문현 청주미협 부지부장은 충북미협 서예분과위원장, 정상수 청주미협 홍보출판분과위원장은 충북미협 한국화분과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 외 몇 명도 양쪽에서 간부를 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럴 때 내는 핑계는 지역내의 작가, 활동가가 적어 발생하는 일이라 들겠지만 아주, 무지, 되게, 더 오랫동안 자리를 보전하고있는 다른 운영위원들에게 해답을 요구해야 할 것이다. 협회는 좀 드신 회원들과 만학도들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다보니 젊은 작가들에게 이미 신선한 느낌을 주지 못한다. 새로운 젊은 창작자들을 외면하는 결과적 운영이 협회를 세대 단절로 이끌었다.

 

                                                                                                                                                              사진 / 구글에서 퍼옴

 

 

“상과 지원금 간부들이 독차지”

미술관련상이나 충북도 지원금을 받은 사람들을 보더라도 몇 몇 간부들의 이름이 중복적으로 나온다. 청주예총에서 선정하는 청주신인예술상 중 미술인 수상자는 2001년 장백순, 2004년 강완규, 2006년 박문현, 2008년 정상수, 2010년 김기영 씨 였다. 상금은 200만원. 그리고 HCN충북방송이 주최하는 충북현대미술상 2010년 수상자는 장백순, 2011년 수상자는 강호생 씨였다. 강 씨는 현재 충북미협 회장이다. 이 상은 상금이 각각 1000만원이나 돼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받고 싶어한다. 또 충북도가 주는 지역문화예술활동 지원금도 역시 이들과 중복된다. 2010년에 김복수·정상수, 2011년에는 장백순·강호생 씨가 받았다. 지원금은 역시 1000만원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중앙문예진흥기금과 충북도 지원금 각각 500만원씩 합쳐 한 작가에게 1000만원씩 주고 있다. 대상자는 공모해서 심사위원들이 선정했다”고 말했다. 이런 것들이 일부 사람들에게 편중돼 있는 현상에 대해 모 미술인은 “기관이나 단체 같은데서 수상자를 선정할 때 대부분 협회를 통해 추천을 받는다. 또는 사람을 뽑기 위해 심사위원회를 구성할 때도 협회 추천을 받는 게 관행처럼 돼있다. 이 것 자체가 나쁜 건 아니다. 이럴 때 협회는 회원들이 납득할 수 있게 공정하게 추천해야 하나 그렇지 않다. 상과 지원금 부분만 보더라도 대부분 간부들이 독차지하고 있다. 실력으로 한다면 할 말이 없지만, 그렇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난한 지역 미술계에 있는 상이 이번 일로 인하여 사라지지 않을까 걱정이다. 이미 받은 사람들은 속으로 웃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공정한 심사를 했다던 심사위원들을 공개하고, 그들의 자구적인 노력과 대안 제시로 지역 미술상을 공정하게 만들라고 한다면 그들이 과연 어른 다운 행동을 보여 줄 수 있을까? 그들을 믿고 다시 지역 미술상을 유지시키는 것이 좋은 대안일까? 역시 믿을 수 없는 지역 심사위원회가 되는 것일까? 똥과 된장을 맛을 보며 구별해야하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추천을 통해 수상자를 선정하는 방식은 단체에 가입하지 않은 예술가들에게는 넘기 힘든 장벽이다. 협회도 가지고 있는 권력이 거의 없는 관계로 이런 추천권으로 나름 권력화 행세를 했을 것이다. 과연 그들 단체와 심사위원들의 관계는 어떠한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혹 다른 지역 미협 회장 등이 심사위원이 아닐지......

 

지역문화예술활동 지원금이 생긴 취지는 작가들의 안정적인 창작지원인데 수혜를 입은 사람들은 대부분 다른 작가들에 비해 형편이 나은 사람들이다. 월 100만원 수입도 안되는 작가들이 수두룩한 상황에서 이들이 또 혜택을 받게 되니 말이 나오는 것.

또 한 미술인은 “상과 지원금에 관한 소식이 있을 때 집행부에서 회원들에게 잘 알려주지 않는다. 몇 몇 사람들만 알고 공모에 응하고, 추천일 경우에는 집행부와 가까운 사람들만 혜택을 보고 있다. 일부 작가들은 물론 실력으로 조형물을 의뢰받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많아 회원들이 불만을 토로하는 것이다”고 밝혔다. 실제 조형물에 관한 것은 돈과 직결된 것으로 매우 말이 많다. 정부는 지난 95년 연면적 1만제곱미터 이상 건물을 지을 때는 의무적으로 조형물을 세우도록 법으로 규정했다. 아파트 같은 공동주택인 경우는 건축비용의 2/1000, 일반건물일 때는 7/1000을 조형물 설치비용으로 써야 한다. 조형물은 내부에 들어가는 평면 그림, 내 외부 벽화, 공예품, 새로운 방법적 영상, 사진등을 이용한 조형물, 건축가와 상의하여 직접 건축 참여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조형물 협회가 맘대로 개념을 정리하는 것부터 없애야 한다. 하나의 예로 1억이라는 금액의 조형물을 만든다면 100만원작품 100점이 필요하다 청주 예술가들의 소장품 100개를 모은 청주 조형물을 만들 수도 있다. 이런 것이 상징적 의미 있는 모뉴먼트라는 조형물이 되는것이지 나무모양 돌 조각을 만들어 놓고 자연이 어쩌고 녹색 성장이 어떻고 운운해가며 “청주 녹색을 상징하는 조형물입니다!”하는 유치한 발상의 조형물을 만들지 않기를 바란다.

 

‘변화와 혁신 필요하다’ 여론 비등

청주시로부터 ‘설치비 1억원 이상의 청주시내 미술장식품 현황’ 자료를 받아 확인한 결과 지역작가 중 정창훈·김태수·장백순 씨가 그동안 가장 많은 작품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치비는 1억원대부터 3억원대까지 다양하나 많게는 40%까지 순수익을 남길 수 있다는 게 미술인들의 말이다. 이 중 김씨는 특정 건설업체 작품을 많이 했고, 장 씨는 청원군 쪽 조형물도 많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이에 대해 한 미술인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개인의 능력 아니냐”고 반문했다. 건축비용의 절감을 위해 조형물 설치 비용을 작가와 이중계약을 통해 해결 할 수 있다. 작가는 공모 가격을 미리 맞추어 놓기 때문에 작품 제작 단가를 부풀려 놓고 시공사와 이중계약을 통해 다시 금전적 이익을 취할 수 있다. 담당 공무원 등은 알려 하지도 않고 서류의 문제가 없으니 그냥 무사통과이다. 그러면 자본주의적 사회에서 미술인의 사회적 능력을 여기서 봐야 하나. 그런 것을 뻔뻔하게 작가가 어떻게 이야기 하는가? 작가는 잉여인간이 아니다. 필요한 가치를 위해 묵묵히 수행하는 사람이다. 그 미술가의 말이라면 순수 미술가는 능력 없는 예술가가 되는 것이다. 몇 개의 도시를 먹여 살리고 있는 고흐가 들으면 남은 한쪽 귀까지 자를 것 같은 소리다.

 

한편 모 관계자는 이번 선거에 대해 “그동안 충북대 미대 출신들이 세를 형성하고 임원을 많이 맡았는데 이번에는 홍익대 출신이 됐다. 이것은 하나의 변화이다. 홍익대 미대 출신들이 지역에서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본다”고 전제하고 “미술인들이 원하는 것은 변화다. 너무 오랫동안 협회를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하고 집행부 핵심들과 그 가까이 있는 사람들이 이익을 나눠먹는 식으로 해왔다. 차제에 이런 불만들을 쓸어내고 새롭게 혁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미술인들은 또 총회자료 인쇄비가 1000만원이 넘은 것은 너무 과한 것 아니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청주미협 등 대부분의 문화예술단체들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예산을 받는다. 그런 만큼 투명하게 운영해야 하고, 회원관리를 공정하게 해서 선거 때 불공정 시비가 일어나지 않게 해야 한다. 집행부 관계자는 “정관과 선관위 규정간에 입장차가 있었고, 진행과정에서 행정적 실수가 있었다”고 했으나 아직도 납득할 수 없다는 사람들이 많다. 선거에 문제를 제기한 유승조 씨 등은 청주미협 지부장 당선무효 가처분신청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식한 사람들이 현실을 외면한 채 과거에 젖어 현실을 바르게 보지 못하는 짓을 한다. 더군다나 올바르게 보려는 사람들까지 못 보게 막아가며 현실을 가리곤 한다. 예술가라는 사람들은 자신이 만들어내는 어떠한 결과를 어떻게 세상과의 소통으로 만들어 낼까 고민하는 사람들이다. 그것이 현재 필요 없더라도 상관없다, 가리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보여주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두가 빛나는 예술가다. 미협은 그런 쓸모없는 예술가에게라도 나누어 줄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여 지역 미술가들이 작품 활동하는데 도움을 주어야 한다. 미술가는 아름다운 취미 작가와 고뇌와 열정의 전업작가로 나뉜다. 축구선수와 조기축구회는 엄연히 다르듯이 전업 작가와 취미 작가의 차이를 엄격히 구분해야한다. 각기 부러워말고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을 즐기면 된다. 남에게 더 보여주려 하는 순간 미술은 변질되기 쉽다. 이런 부패를 막아주는 포르말린 청주 미술인 협회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