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창수맨 2012. 4. 22. 13:09

저질 블루스

 

 

Artist 2창수

 

어리버리 하게 삶을 사는 것이 예술가인데 그들도 그들 나름의 논리가 존재한다. 적어도 등 떠밀리듯이 사는 것이 아니라는 스스로의 진단을 하며, 자신의 예술가적 삶에 이유를 찾곤 한다. 그러다 나의 이야기, 우리의 이야기가 동 떨어진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생각했다. 그리고 생각을 했다면 냉큼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나을 듯 싶어 저질스러운 듯 들리지만 고고한 ‘시방아트’를(시방은 지역 방언으로 지금이다. 그러니까 지역 현대미술로 해석하면 된다.) 만들었다. 술 먹다 시작했다는 핑계를 대기도 하지만 술 먹는 일처럼 즐거운 소통의 마음으로 하려는 마음을 담아 놓았다.

 

 

 

 

우리는 살면서 자신의 뜻을 얼마나 많이 퍼뜨리고 사는가?

 

학창시절에는 쥐죽은 듯 진학의 학습에만 열중했고 칠판에 쓰여 있는 모든 것들이 세상의 이치, 진리로 여기며 살아왔다. 그 칠판의 가르침은 세상과 별반 관계가 없는 이야기로 알았을 때 느꼈던 충격이 아직도 생생하다. 이러한 자기 고정관념을 무너뜨리는 충격을 원하는 것이 올바른 학습의 태도인데 이러한 충격들이 모여 자신의 뜻이 된다. 계속해서 스스로의 모든 관념을 부정하려는 예술가들의 마지막은 스스로 얻거나 터득한 결론을 주장하는 일이다.

 

이런 고상한 예술가들이 청주에서 질 낮은 일을 벌이고 있다. 지역 예술계의 대표들 간에 벌어지는 저질 블루스를 보면서 또 1년 후 벌어질 예술 지원 경화 현상을 걱정해야 할 것 같다. 최초 일을 벌린者(자)부터 잡아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者(자) 때문에 지역 예술이 후퇴되고 나름 휘말리고 싶어 하지 않는 예술인들까지도 갈팡질팡 정신 못 차리고 있지 않은가! 전체를 보지 못하고 나만을 생각하는 일방적 소통을 벌이고 있었던 것이었다.

 

예술은 현실에 대한 만족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다. 삶에 대한 즐거움, 자연에 대한 찬미 등이 존재 하지만 진정한 예술가라는 사람들은 그 후의 일을 고민하고 준비하는 사람들이다. 아름다운 장식은 훌륭하지만 그 속의 뜻을 위해 준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 예술가인 것이다. 그들이 왜 오늘날 청주에서 작품을 하고 있는지 타당한 이유를 찾기 전에는 예술가가 아니다. 더 크게 지구와 인류 평화를 외치는 세계적 작가는 분쟁 지역, 아마존 유역 등에서 활동을 해야 하는 것처럼 청주에 거주하는 예술가들은 자기의 목적성을 좀 더 정리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그러한 뜻을 모은 단체를 나는 ‘지역예술정신 집단’이라 칭하려한다. 지역의 예술계는 그런 예술가들끼리 모여진 집단으로 진화해야 하지 않을까? 적어도 그렇게 예술정신을 모아서 할 이야기가 있을 때 소통이 시작되는 것이다.

 

조잡한 예술론으로 돈 얼마를 받아서 작품 활동을 연명하려는 집단이 된다면 공무원들에게 犬(견)무시당하는 쓸모없는 집단이 되고 불쌍한 예술가들은 유랑이나 하며 더 좋은 지역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예술가를 쫓아내려는 단체가 되지 말고 힘을 합심하여 내년에 더 많은 결과로 문화예술 증진을 위해 힘을 모은다면 더 문화적 청주가 될 것이다.

 

다시는 이런 후진 일이 생기지 않도록 지역 예술계는 부끄러워하고 책임자는 책임지는 성숙한 지역 예술문화가 되기를 기대한다. 슬며시 넘어가는 관행이 이번을 계기로 좀 고쳐지기를 바란다. 이 이야기를 백번쯤 써도 못들은 척 할 것이 자명하지만 세상 사람들은 그들보다 다행이 덜 멍청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