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본 이야기/2창수의 세상 미술 이야기

뜨거운 지역 예술의 활기 / 시방아트 / 시건방 예술 단체 / 5월호

2창수맨 2012. 4. 22. 13:17

뜨거운 지역 예술의 활기

 

지루한 지역미술계에 모처럼 활기찬 일이 생겼다.

3월20일 지역 협력형 공모사업 심사 발표를 중심으로 예총과 민예총 두 단체 간의 대결이 흥미진진하게 벌어졌다. 그간 별다른 예술적 소식이 없었던 지역 예술계가 뉴스와 신문을 통해 하루하루 관련 소식을 전해주었다. 지역에서 예술계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 사람들도 이번 사태로 문화재단과 예술단체가 있는지 알았을 것이다. 지역 문화재단, 예술 단체가 있다는 것을 알리는 좋은 홍보의 역할을 하였지만 4월11일 총선으로 인해 흥행은 잘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출처/충북일보

 

 

최초의 발단은 이러했다. 예총의 입장에서 주장한 내용을 본다면 문화 재단이 심사한 결과에 공정성이 결여되어있고 특정 단체 몰아주기 위한 보이지 않는 손이 있었고 그 중심에 문화재단이 있다는 것이다. 그로인해 예총은 그간 해오지 않았던 집단행동을 보여주었다.

 

민예총의 입장은 이러했다. 심사에는 민예총이 개입하지 않았고 심사는 문화재단이 실력에 의한 공평한 기회를 부여하고자 지역 심사위원을 배제하고 한국 문화예술위원회에 심사위원을 요구하였다. 그리고 잇단 성명서 발표는 예총의 일방적 부르짖음에 가만히 있을 수 없어 대응했다는 것이다.

 

예총은 극단적인 방식으로 대화의 여지를 남기지 않았다. 도지사의 사과, 문화재단 이사장, 팀장의 사퇴, 재심사를 요구했다. 이를 행하지 않을 때에는 모든 지원금을 반납하고 충북의 문화 행사에 참여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 문화 재단은 심사의 결과를 공개하며 대체 뭔 소리냐며 가장 공정한 심사였다고 주장을 했지만 예총은 어떤 이유인지 계속 시위를 했다. 그러던 와중에도 새로운 공모사업에는 지원을 했다. 물론 지원금 반납은 없었다. 예술 단체의 자존심이 무너지는 순간이다.

 

3월 20일부터 시작한 대치적 상황이 4월 16일을 마지막으로 정리 되었다. 죽은 사람 대우하던 강형기 재단이사에게 세계적 저명학자, 의욕적으로 재단을 이끄시는 분으로 바꾸어서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 것이다. A4두페이지 분량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일련의 사태가 자칫 충북문화재단의 공모사업에 예술 단체간 밥그릇 싸움이 아니었음을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문상욱 예총회장)

 

이제껏 있었던 일은 단체 간 밥그릇 싸움이 아니고 예총에서 느꼈던 일방적 밥그릇 보전에 대한 문제였음을 말하는 것인가? 예총은 지역 예술인들의 대표 단체이다. 개인들을 공격하다가 개인 사과문처럼 발표하면 되는 그런 집단이 아니다. 나 역시 지역의 예술가로써 작가들을 저질로 만드는 예총 덕분에 자존심이 많이 상하고 정신적 피해를 보았다. 예총의 회원들, 동원된 지역 회장들도 바보가 아닌 이상 불쾌할 것이다. 이런 사태를 꼭 책임져야한다. 언제나처럼 시간 지나면 잊는다고 대충 넘어가려 하지 않았으면 한다.

 

사회는 경직되어있다. 구조 자체가 견고한 발전된 사회일수록 더 경직 되어있다. 그런 재미없는 사회 환경을 예술을 통해 규칙이 흔들리는 것을 사회가 즐긴다. 그로인해 삶이 더 재미있기 때문이다. 예술가에게 규칙을 원하면 그것은 상상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다. 바보 같은 짓도 하고 천재 같은 짓을 할 수 있는 것은 예술가들이 하는 일을 말리지 않았을 때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예술가는 자신이 하는 자유로운 일에 대한 양심의 책임을 무한이 지켜야 한다. 그것이 예술가가 사회적으로 존중을 받는 가장 기본적인 일이다.

 

재단 대표가 사과성명을 받아 준다고 마무리가 된다면 거지떼 같은 예술가가 된 것을 누가 책임 질것인가?

 

더 한 일들이 다시 생겨나고 있다. ‘감사원 감사 청구’ 압박이 사실로 들어났다고 기사를 통해 불씨를 다시 지피고 있다. <더욱이 문화재단 운영 과정에서 사업선정 편향성 논란과 문화단체간 갈등 야기 등 문제점이 발생한 데다, 이같은 문제 발생의 배경으로 작용한 당사자가 자숙하기보다는 언론보도를 막는데 급급, 본질적 문제 해결은 뒷전인 채 사태 진화에만 치중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동양일보, 김재옥)

 

그러나 <충북도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충북문화재단도 엄정한 심판을 받고자 스스로 피감기관이 되기를 자청하는 의미에서 거론된 것”이라며 “감사원에서는 실제로 감사가 이뤄질 수 없고 도 감사관실에서 내사 형태로 감사가 가능하다. 충북문화재단이 먼저 감사를 받겠다는 의미에서 거론된 것이지 그 자리에서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었고 강제성을 띠고 협박한 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충청매일, 김민정)

 

위의 글은 감정에 치우쳐 구체적 사례의 명기 없이 개인의 감정을 정리한 김재옥기자의 글이고 아래의 글은 실제 참관자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한 김민정 기자의 기사 작성이다. 김재옥 기자는 시방에서 일을 하려는 건지 알 수 없지만 일방적 시각이라 시원은 하다. 하지만 사업 선정의 편양적 입장에서 기사를 썼는데 이미 나와 있는 자료를 보더라도 아닐 것 같은데 왜 기사를 이렇게 썼는지 궁금하다. 봉합국면에서 자제요청 <취재진에게 전화를 걸어 “이미 다 끝난 얘기인데 왜 보도를 하려고 하느냐. 보도하지 말아라”고 보도 자제를 요청했다.>을 언론 고유 기능 침해까지 써가며 논란을 일으키는 이유가 궁금하다. 희한한 해석이다. ^^ “반찬 투정하려면 밥 먹지 마!” 가 굶겨 죽이려는 시도인가!

 

 

                                                                                                                                                    출처/충청투데이

 

감사원 청구가 압박으로 올만큼 우리 지역예술계는 정화되지 못한 것이 이미 발표 되었고 앞으로 관련 법제도를 바꿔 좀 정직하게 예술 활동 할 수 있는 토대가 되기를 기대한다. 지역 언론도 언론다운 자세로 전달에 목적을 두어야지 상황을 감상하는 자세로 예술계를 평하지 마라. 새로운 예술가가 되려는 시도라면 긍정적으로 볼 마음은 있다.

 

예술을 평가 하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모든 미감은 자신의 경험을 통해 형성되기 때문이다.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 지역 예술계가 정화되는 계기가 되고 그동안 습관적으로 운영했던 단체들이 분발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예술단체는 세력을 과시하는 곳이 아니다. 예술가들의 이익을 위해 힘을 모은 곳이다. 문화재단은 좋은 예술을 보여주는 예술가들을 후원하여 시민들을 풍요롭게 만드는 곳이다. 예술단체는 좋은 예술로 문화재단에게 요구하고 문화재단은 부족하더라도 더 잘하도록 후원해주는 좋은 관계 형성이 되기를 기대한다. 거기에 이간질 시키는 이상한 일 만드는 사람은 스스로 부끄러워하기를 ... ... 덕분에 뜨거운 활기를 경험해봤다. 죽은 땅이 아니라는 생각도 더 갖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