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미술품 보러 문의로
훌륭한 미술품 보러 문의로
Artist 2창수
정의로운 것이 무엇인지는 사실 아무도 모른다. 바른 것은 시대에 따라 상황에 따라 항상 움직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남을 해치지 말아야 한다는 것과 남의 것을 빼앗는 행위는 마늘과 쑥을 좋아하는 웰빙 웅녀양의 시절에도 중요시 되었고, 처녀가 출산 했다 주장하던 믿을 수 없는 미혼모 자녀 예수 시대에도 기본적인 관습으로 생각되었다. 덜 복잡하던 시기에는 빼앗은 것을 똑같은 방식으로 복수를 해주곤 했지만 오늘날과 같은 무형의 재산도 인정이 되자 좀 더 복잡한 문제점들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애매하게 흉내를 낸 것에 대해서는 본인 스스로 증명해야 하고 당사자자 아닌 제 3자가 증명을 하더라도 법적으로는 왜 네가 나서냐고 가만히 있으라 한다. 법의 원칙은 최소한의 개입이며 법정까지 온 사람들은 둘 다 잘못이 있는 것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냄비 근성이 유달리 강력한 한반도에서도 느린 충북에서 표절에 대한 시끄러운 일이 근 8 개월이 흘렀다. 다들 관심 가져하거나 모르는 척 넘기던 일들도 차가운 겨울 한파에 썰렁하게 식은 듯하다. 청주 미술협회장 연루설이 한창이더니 이젠 공식석상에 아무런 일이 없는 듯 왕래 하는걸 보니 식을 데로 식은 것 같다. 그래도 올바르다고 생각되는 일에 대해서는 정리를 해야 할 것 같다. 누가 연루되고 문제점이 무엇이든 사건의 경과에 대해 정리는 필요하다. 내 외부 전문가의 글과 말에도 꿈쩍 않고 진행 시키는 곰탱이 같은 행정에 경의를 표한다. 덕분에 청원군 문의면에는 두고두고 자랑할 거리가 생겨났다. 이젠 그 예술품들을 기꺼이 알리도록 노력 할 것이다. 청원군수는 문의 조형물 내용에 대해서 면담할 때 마다 담당이 아니라서 모르겠다는데 과거 5공 청문회에서 보여주던 요것만 넘기자 식의 답변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그 덕에 청원군 문의면의 조형물은 아무런 문제가 없는 정당한 방법으로 세워진 미술품이 되었다.
조형물의 문제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었다. 그렇기에 문제에 연루되는 것도 당연하다 느끼는 것 같고 더 나아가 서로 밥그릇 깨지 말고 잘 챙기자고 서로 입단속을 시키는 분위기이다. 스스로 정화될 기회를 없애고 더 쪼그라드는 양심과 환경으로 뛰어드는 멋진 모습이다. 역시 미술계의 선배답다. 그런 사람들과 다르게 모금운동을 한 멋진 선배들도 있다. 겨우 30명밖에 되지는 않지만 290만원이라는 거금을 걷어 들였다. 법정 소송비로 써 달라는 뜻을 담아 만든 성금이다. 현재 민사 소송은 계속 진행 중이라 장기적으로 법리 공방이 벌어질 것이지만 법적 결과가 정답이 될지도 의문이 든다. 이 소송은 가난한 3명의 작가들의 법정 싸움이다.
2012년 4월 9일 공모 사업이 공고 되었으며 5월 7일 심사 및 당선업체 발표를 했다. 5월18일 충청 타임즈에 심사과정의 표절논란이 있었다고 기사화 되었으며 5월25일 청원군청에 민원(이미지 공개)접수되었다. 이때부터 청원군청은 논란을 일으켰는데 당선 작품 이미지를 수정하여 공개토록 하였고 이것으로 당선업체와 청원군이 모종의 표절작품 감추기를 조정했다는 의혹을 받게 되었다. 5월 27일 중부매일에 표절관련 기사가 실리고 소란스러워지자 2일 뒤인 5월 29일 당선업체와 최종 계약을 했다. 사업비가 총 4억3천5백만 원으로 20개 내외의 작품 제작을 계약한 것이다. 이 후 계속되는 표절의혹기사가 계속되었고 작가들의 민원이 계속되자 돌연 당선업체가 민원을 제기한 작가들과 지역 신문사에 소송을 걸었다. 민원 내용을 알 수 없음에도 당선업체는 민원제기내용과 민원인을 고소하였다. 이것 역시 청원군과 당선업체의 모종의 연결로 해석 가능하게 느껴지는 행동을 보인 것으로 충분한 의혹이 생길만 했다. 계속되는 관련기사를 심층 취재한 기자는 올해의 기자 상까지 받게 되고 아이러니하게 담당공무원은 승진하는 희한한 겹경사를 맞이하며 사건은 흐지부지 끝났다.
법원의 판결은 최소의 개입원칙으로 결정이 났으며 그것을 군에서는 문제없음으로 해석하여 예산을 집행하였고 충청북도에서도 더 이상 예산을 집행하지 않으면 정부에 반납해야 한다는 논리로 예산을 집행하였다. 그 덕에 앞으로 문의로 조형물 보러 가는 사람들이 늘어 날것이다. 부끄러운 미술운동이 충북에서 벌어 졌으며 전국에서 보기 드문 하나의 사례로 만들어 정의로운 미술행정의 모범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눈 오는 즐거운 날 청원군의 조형물이 세워지고 있다는 소식에 얼른 달려가 보았더니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 작품으로 나를 맞이해주었다. 먼저 버스 정류장에 세워진 송아지만 한 소를 보았는데 그 옆에는 강아지만한 송아지를 달고 있었다.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그 조형물은 발밑에 비닐이 없었다면 식당에서 한우 광고 하려고 세워 놓은 것인 줄 알았을 만큼 감쪽같이 눈을 혼란스럽게 했다.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에게 이거 얼마 일 것 같은지 물어보니, 미술을 잘 몰라서라는 단서와 함께 50~100만원이라 가격을 정했다. 그러나 평균 가격이 약 2200만원이다. 버스를 기다리던 친정에 오셨던 그분의 멍한 표정이 생각나게 하는 작품은 다른 곳에도 있었다. 마빡 이를 떡하니 만들어 놓았는데 웃음이 묻어나는 흐뭇한 문의의 상징이 될 것 같다. 시민사회연대와 조형물 설치를 놓고 청원군청에서 기자회견을 한 다음날, 미원면 사람들의 기자회견도 있었다. 빨리 설치하려고 누군가에 사주 받은 듯 하다 느낌을 강하게 받았는데 미원면은 이제 경사 났다. 그런 대로 볼만한 것으로 취급 해줄 것 1점에 후진 것 2점, 못 볼 것 2점 총 다섯 점만 보았는데 아직 설치가 안 되어서 모두 보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그리고 감리 제대로 못하면 다시 행정 소송이라도 개인적으로 검토해야 하는 것 아닌지 생각해봐야 하는 문제일 만큼 작품들이 실망스러웠다.
이제 청원군 문의면 조형물은 제법 유명해 졌다. 다음 포털사이트 메인 사진으로도 나왔었고 청주 KBS에서 20분정도 특집 방송도 했었고 사건을 파헤친 기자가 기자 상까지 받았었다. 청주시민사회연대의 대책촉구 기자회견 및 강연, 충북문화예술포럼의 4차례 공개 세미나및 의견서 제출이 있었다. 그럼에도 청원군수는 사태를 모른다하고 강행했으니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마빡이 조형물을 나중에 흐뭇하게 바라보며 예술의 심오함을 느낄지는 모르겠지만 우스꽝스러운 사건으로 미원의 조형물 보러 관광객들이 늘기를 기대하겠다. 이제 미원은 문화의 거리 조성을 통해 문화의 도시가 되었다. 이런 문화를 만들어준 가만히 있던 동내 미술가들, 동원된 것 같은 문의 주민들, 굵직한 행정 이모든 사람들이 이루어 놓은 승리의 전유물이다.
다 설치된 후 가격과 작품을 열심히 다른 지역으로 자랑해야겠다. 완공이 될 때를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려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