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덕이는 예술에 단비를 던져주는 문화재단!
Artist 2창수
정치는 항상 나는 맞고 남은 틀리다 식의 주장을 극단적으로 해오고 있다. 정치인의 이야기는 모든 것을 대변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주위에 있는 것만 대변 한다는 정서가 깔려있기 때문이다. 같은 상황에 대한 해석을 이렇듯 다르게 해석 하는 것도 이상하지만 그런 해석을 믿고 따르는 몸 만 있는 군중이 상황을 이렇게 만드는 근본이다. 미술계 몇몇 사람들도 자신의 주장이 맞는 것이라고 미술 행정에 대한 표현을 열심히 한다. 그러나 정치와 다른 점은 몸 만 있는 군중이 미술계에는 남아있지 않다. 과거 불과 10년 전만 하더라도 대중적 미술 동호회 양이 급상승하여 작가들이 전시할 공간이 없었지만 이제는 전시장도 한산하다. 몸 만 있는 군중이 작가가 되었다가 이젠 그 마저도 재미없어 미술계를 떠난 듯하다. 그러한 미술 침체를 극복하고, 행정이 미처 손 못 대는 일에 투자를 하고자 지원 단체를 각 지역별로 만들었다. 이름도 찬란한 지역문화재단이다.
2011년 11월에 창립총회와 임원 선정으로 설립 된 충북문화재단은 다른 지역에 있는 문화재단의 업무와 별 반 다르지 않은 예술가를 지원하기위한 기초 지원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그중 비전문 예술가, 미술 동호회를 확장시켜 결국 전문 미술가의 육성이 가능하리라는 생각을 가지고 동아리 지원 사업 등에 힘을 쓰고 있다. 지역에 분포되어있는 전문 예술가에 대한 실제 분석이 필요하여 그에 대한 표본 조사도 하였다. 그러나 동아리나 비전문 예술가들의 활동을 장려시켜 전문 예술가 지원이 가능 하다는 이야기에는 어느 정도 수긍이 가긴 하지만 개인적 성향이 강한 전문 예술가는 그래도 사회에 관심이 없을 것 같다. 결국 이런 방법은 사회 대중과 소통이 가능한 단체적 예술가들의 독식으로 이어질 것이고 전문 예술가의 육성이란 의미보다는 예술 단체 육성 지원 프로그램으로 굳혀질 공산이 크다.
재단의 역할은 새로운 사업을 만들고 그 사업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며 지원금을 제공해주는 역할을 한다. 새로운 사업을 만들기가 어렵지만 시행을 하기위해서는 반드시 행정적 책임을 누군가는 지고 시작해야 한다. 인기 없던 이명박 대통령은 “공직자가 일하지 않으면 실수도 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일하지 않는 사람이 어부지리를 얻어선 안된다.”라는 말은 위험은 간수하더라도 일을 하라는 말이다. 재단의 새로운 사업은 지역 실험이 가능한 사업이 되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현실은 행정 착오를 줄이기 위해 경직된 예산 집행과 서류 중심의 예산 내역 정리를 요구 하고 있다. 이 문제는 지나치게 행정 중심으로 문화재단이 운영 된다는 것에 있고 지원금 분배에서 부터 반발하는 토착 세력으로 인하여 지역 예술단체에 대한 안배를 생각 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보니 단체에 소속되지 않는 작가에게는 있으나 마나 한 지원이 된다는 것이다.
오래전부터 재단은 지원 가능 사업의 분석과 방향등을 정하는 일에 몰두해왔다. 특징 중 하나가 일정한 유행을 동반하여 진행되는데 아르코(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우수사례 발표와 맞물려 새로운 사업이 진행되는 것은 우연적 발생인지 아니면 지시에 의한 방식인지 모르겠지만 지역 특수성이 사라지는 단초를 제공한다. 새로운 사업의 추진은 좋은 것이다. 그러나 기금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새로운 사업은 다른 사업 자금을 이용하여 기금을 마련할 확률이 높고 새로운 사업은 기존 사업의 폐쇄와 같은 결과를 만들기 쉽다. 지역의 영세한 예술가, 단체들은 불행이도 이런 기금에 모든 1년간의 계획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결국 잘 보이기 위한 유행성 사업 계획을 추진한다. 그 예가 아르코에서 발표한 우수사례이다. 곧 전국의 사업들이 동일해지는 것은 아르코, 지역문화재단, 예술가들의 3박자가 잘 맞기 때문이다.
충북문화재단의 운영은 현재 이사장 도지사 - 재단대표이사(민간인, 비상근) - 사무처장(도 문화과장, 겸직) - 사무국장(도 사무관, 상근) - 3개부서 팀장(도 공무원1명, 민간인 2명)의 구조로 되어있다. 새로운 사업을 만들기 위해 사업 기획을 만들면 팀장의 승인을 거쳐 두명의 사무관 승인을 받아내는 구조이고 그것을 통과해야 재단 신규 사업으로 등재가 가능한 것이다. 충북문화재단은 정부로 부터 받은 출연기금 (현재 203억원)을 이용하여 만들어내는 이자 수익과 정부 문예 진흥 기금 1년에 약 80억원을 운용한다. 새로운 신규 사업을 만들어 내는 일보다는 기존의 사업을 단체에 분배하는 일과 예산 사용 내역 정리하는 일을 주로 한다. 거대 타 도시 문화재단과 비교하기에 예산과 자금 운용이 너무 작지만 타 도시의 특색 있는 사업을 소규모화 시켜 시도해 봄직한 것들도 있을 것 같다.
이미 타 거대 재단에서는 출연기금을 이용한 신규 수익 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행정과 매칭사업으로 신규 사업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고 부동산 구입, 금융에 직접 투자를 통한 수익 사업도 한다고 한다. 부동산 투자는 해당 부동산의 임대를 통한 수익도 기대가 가능하다고 한다. 기부를 통한 재원 마련이나 행정 당국의 지원 증대를 마냥 기다리기는 어렵기 때문에 다른 대책이 시급하다. 쉽게 기금 조성을 위해 대규모 이벤트성 사업을 신설하는 우를 범하지 말고 효율적 기금 운영 방법에 대해 각계 시민 예술단체들의 의견을 모아야 될 것이다.
현재 각 건물마다 시행되는 1% 건축조형물법의 올바른 사용을 위한 재단의 참여도 필요하다. 막대한 자본이 들어가는 이 법의 결과물은 도시 곳곳에 세워져 있지만 취지와 달리 도시 미관과 예술가들의 작품 지원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충북문화재단은 재원 마련의 다변화로 새로운 문화예술 재원을 마련하고 그러한 자원을 통한 신규 사업을 합리적 시행이 되었으면 한다. 더군다나 박근혜정부에 들어서서 문화재정 2%확보를 공약으로 남긴만큼 향 후 더 많은 재원 확충이 되도록 지자체와 타당적 논의 싸움을 통하여 문화재단의 예산 확보를 이끌어 내야한다. 일부 전문가는 교육, 국방비는 중앙 정부가 부담하니 실제 지역 지자체에서는 문화재정 5%가 타당하고 예술비만 2%는 확보해야 한다고 한다. 현재 문화예술비라고 하지만 문화재에 거의 모든 자본이 들어가므로 예술비의 비중은 현재 충청북도 예산의 0.76%정도가 예술비에 들어가고 있는 현실이다.
예술가는 항상 허덕이었다. 르네상스 시절 유럽에서도 예술가는 가난했고 조선 시대에도 그러했다. 독일, 프랑스, 영국의 예술가도 현재 가난하다. 한국도 별반 다를 바 없으며 불행이도 계속 그럴 것 같다. 그럼에도 예술가들이 무엇인가 해야 할 목표의식이 생긴다면 그것을 운영하는 재단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자신이 무엇을 하지 못한다면 아무도 그를 도울 수 없다. 내가 하는 것이 올바르고 가치 있는 것이라면 그것에 지원을 받는 것은 공평한 것이다. 단 그러한 지원에 할 수 없이 영수증을 첨부하라는 것은 지나친 행정적 편의다. 지원은 상금적 지원이 되기를 바란다. 예술가는 영수증으로 사회를 감동 시키는 것이 아니라 작품으로 감동 시키는 것이다. 재단의 올바른 일은 기금 사용에 대한 내역을 밝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투자한 예술가가 이렇게 작품 발표 했답니다!”를 의회 감사 때 발표하는 순간이 오기를 바란다. 그것이 예술 지원이다.
문화재단은 지원을 던져주지 않고 예술가는 지원을 동냥하지 않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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