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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청주문화원 출범에 대해

2창수맨 2015. 10. 27. 20:46

통합 청주문화원 출범에 대해

 

 

 

2창수(Artist, 시방아트 발행인)

 

20147, 대외적으로 알려지기에 청주시와 청원군은 시민주도로 통합되었다. 시민과 시민단체가 행정구역을 어떻게 맘대로 통합 시킬 수 있겠는지 의심이 들지만 언론의 발표는 그러했다. 그리고 통합 후속 작업으로 청주시는 청주, 청원의 기구나 단체에 대해 통합 논의를 요청하였다. 이유는, 동일한 업무를 하는 단체가 여러 개가 되면 이중지원에 대한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대다수 기구, 단체는 통합논의를 이행하였으며 이와 함께 청원군의 이름은 사라져가고 청주라는 이름이 늘어 갔다. 그러나 문화의 다양성, 특수성을 주장하던 청주, 청원문화원은 통합을 거부하고 독자적 활동을 하겠다고 하였다. 그 후 1년이 가까이 지나는 시점인 2015612일 청원문화원 통합추진위원장과 청주문화원 통합추진위원장이 청주시청에서 통합을 선언했다. 그간통합을 하지 않았던 문화원에 운영지원기금을 주지 않겠다는 행정의 압박에 자생하기 어려운 문화단체의 속성상 항복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문화원은 관련된 법조항으로 보호를 받는 단체이며 그 근거는 지방문화 진흥법에 기초를 한다. 문화원의 목적은 다음과 같다.

 

지방문화원진흥법 제1(목적)

 

이 법은 지방문화원(地方文化院)의 설립·운영 및 지원에 관한 사항을 규정하여 지방문화원을 건전하게 육성·발전시킴으로써 지역문화를 균형있게 진흥시키는 데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 [전문개정 2007.12.21]

 

지역문화를 진흥하는 목적을 가지고 지역 문화원은 출범했다. 이것은 지역문화가 소실되거나 다른 지역문화의 아류가 되는 것을 막으며 독특한 지역문화를 유지하라는 것에 목적이 있다 하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역 문화원 역시 문화의 발굴과 보존, 유지라는 연구적인 기능을 수행해야 하며 이러한 연구 결과를 중심으로 지역의 독특함을 보존 진흥시켜야 한다. 그러나 그간 문화원은 여러 일을 해왔으나 지역 특유의 문화 발굴에 열정을 쏟았는지는 체감에 와 닫지 않는다. 이것은 문화원의 활동이 대외적으로 알려진 것에 대한 독특함이 별로 없으며 연령에 대한 인지도가 일정한 나이에 편중된 행정의 결과가 아닐까 한다. 정부에서는 지역문화원 역할을 위한 지침으로 문화원의 사업을 아래와 같이 두었는데 새롭게 통합되는 청주 문화원에서는 81, 2항과 같은 연구기능을 꼭 중점적으로 수행해야 할 것이다. 이것은 통합이후 사라져 가는 청원의 문화에 대한 문화원이 해야 할 의무이기도 하다.

 

 

8(지방문화원의 사업)

 

지방문화원은 다음 각 호의 지역문화사업을 수행한다.

1. 지역문화의 계발·보존 및 활용

2. 지역문화(향토자료를 포함한다)의 발굴·수집·조사·연구 및 활용

 

 

청주 문화원은 지역문화가 갖는 기본의 의미를 찾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역의 문화에 대한 정의가 필요하다. 문화란 일반적으로 인류가 만들어 놓은 모든 행위에 대한 산물이다. 생존에 대한 문제가 오랜 시간 경과가 되면서 만들어진 공통적 특색을 문화로 본다. 각기 가진 욕구를 사회규범 안에서 해결하려는 방안으로 만들어진 것이 관습과 같은 지역도덕의 개념으로 만들어 지기도 한다. 사회규범은 생존의 환경에 의해 달라지며 이러한 특색은 지역특색으로 결정되어지는 것이다. 이것 못지않은 언어나 풍습등과 같은 넓은 지역의 공통성도 있으나 말투, 행동양식과 같은 지엽적인 소규모의 공통성이 존재한다. 청주문화원은 이러한 소규모 지엽적 특성을 중심으로 넓은 공종성을 파악하고 유지해 나가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접근이 대한민국에서 꼭 필요한 지역문화원의 역할이 될 것이다.

 

지역문화에 대한 경제적 가치

 

장기적으로 지역의 문화특성을 유지 및 발전을 이끌기 위해서는 지역문화 자체를 경제 규모로 환산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오늘날의 모든 계획은 불행이도 경제에 의해 움직인다. 문화 자체에 대한 경제 환산의 방식을 만들어야 지역문화에 대한 자율적 주장이 가능해진다. 그간 추상적인 문화가치를 주장했으나 번번이 중요도에서 누락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것은 구체적 수치 제시가 미흡한 것으로 타인에게 이해시키기 어려운 문제를 일으켰다. 그렇기 때문에 문화경제지표를 세워야 하며 이를 토대로 지역문화 장기적 기획을 수립해야 한다. 현재의 지역문화 장기 계획은 지역문화의 향유나 지역 정체성에 대한 논의 수준에 머물고 있는데 이러한 추상적 계획을 보다 세밀한 대입과 결론을 만들어 내야 한다.

 

문화원의 개념은 1950년대 한국전으로 인해 들어온 미군과 UN군의 공보관을 중심으로 설립되었으며 1961년 사단법인 한국문화원연합회가 결성되면서 정부 공식 기관으로 되었다. 1965지방문화사업조성법이 제정 되면서 정부의 지원금과 시설을 무상 대여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를 통해 문화원은 정부의 지원으로 지역문화를 담당하는 역할을 해왔다. 정부의 지원은 계속 되었으나 프로그램이나 문화에 대한 논의가 잘 되지 못했기에 문화원은 습관적 행사와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지역의 특색을 만들고 실행하는 업무를 계속해온 것은 사실이나 한국의 지역 자체 문화가 각기 특색을 갖추고 있다고 보기에는 어려움이 많았으며 이를 바탕으로 운영되던 지역 문화원은 결국 동일한 프로그램을 수행하는 문화원이 되었다. 더군다나 문화원 이용자들은 한정된 소수의 사람들이 이용하는 공간이 되었다.

 

이러한 문제점을 스스로 진단하기 가장 좋은 방법은 현재 문화원에서 하고 있는 문화적 행사와 프로그램에 대한 자체 진단이다. 수강생 1인에 대한 투자금과 수강료에 대한 분석, 문화가 가진 도시 자체의 경제 효과 등과 같은 다른 문화 관련 경제 분석을 적극 활용하여 문화와 문화원이 수행하는 문화적 경제 가치를 산출하고 이를 통한 문화원의 필요성을 주장해야 한다. 이러한 근거가 있어야 통합의 사태 때처럼 지원금으로 행정이 문화원을 압박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지역 문화 융성의 주체로써의 문화원

 

지역문화발전에 대한 정부의 논리는 지역문화의 융성, 문화를 통한 지역융성의 결합을 통한 지역문화발전을 이끌어 내려 한다. 여기서 말하는 융성은 기존의 토대보다 크게 힘을 내서 일어나는, 혹은 떨치고 일어서는 것을 말하는데, 현재의 문화에 대한 인식은 융성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 문화가 활동적으로 느끼고 있지 않고 침체인 것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단어이다.

 

지역문화융성의 방향은 지역 주민들의 문화향유권, 문화 다양성 확대가 주된 업무이다. 이를 위해 지역 예술가에게 일자리를 보장해주는 것인데 결국 현재 문화원에서 하는 주민 취미 활동 증진을 통해 지역문화를 융성시키겠다는 것이다. 주민에게 문화로 재미를 심어주고 작가들에게 강의꺼리를 마련해주어서 예술인 복지까지 해결해 보겠다는 것이다.

 

21세기가 들어오면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복합적 문화관을 주장하는 것이다. 복합적 문화관의 특징은 서로 다른 장르 간 융합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주장하는 것인데 스마트 폰의 보급으로 더욱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정보공유로 생겨난 결과물이 장르파괴. 특히 정보발전으로 문화 융합의 속도가 빨라졌으며 이러한 속도에 대한 반응은 연령별로 상당한 차이가 나고 있다. 지식의 정보 습득과 같은 일은 과거의 학습방식 보다는 정보화 교육과 매체를 통한 교육이 더 효과적이며 변해가는 상황에 빠른 적응이 가능하다. 그러나 실제 움직여 실습, 체험해야하는 실기의 수업 같은 경우는 미디어 매체로 해결하기 어렵다. 지역문화원은 이러한 교육장소 확보의 장점을 살려 실제 몸이 움직여 학습이 가능한 문화예술교육 욕구를 해결해야 한다. 새롭게 만들어지는 사회교육, 문화예술교육의 방향과 겹치는 것에는 공동 주최를 통해 단체들과 협업을 기획 해보는 것도 좋은 해결 방안이 될 것이다. 전통문화라는 것은 과거에 시간을 맞추어 놓고 멈추어 있는 것을 재생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변화되고 진화되고 통용되는 전통의 모습도 보여주어야 한다.

 

통계를 통한 문화원의 역할 만들기

 

문화원은 시간보내기가 아닌 미래의 계획을 세우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대다수의 프로그램은 수업 참여가 가능한 연령에 맞추어 기획되어지는데 일반인의 경우 낮에 하는 시간은 주로 주부에 초점이 맞추어져있다. 구청원문화원의 경우는 연세 드신 분의 수업위주로 진행된다. 문화향유를 위해서는 생존을 위한 것이 아닌 여가를 위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 것은 당연하나, 여가활용에 대한 수업에도 목표와 목적이 있어야 한다. 여가 시간을 즐겁게 보내기 위한 것이나, 축제를 빛내기 위한 것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되어온 이전의 사례도 나쁘다 보기 어렵지만 더욱 진화가 되기 위해서는 결과에 대한 사회의 수용, 전파까지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그래야 문화원의 역할이 사회적으로 중요해 지는 것이다.

 

프로그램을 만드는 기획인력들은 문화원에서 배출된 결과물이 지역사회에서 어떠한 양분으로 제공되어야 효과적일 것인가를 예측하고 제시를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문 지식을 필요로 하는데 문화원에 오는 수강생들의 욕구를 이해하고 제시 가능한 전문 지식 그룹과 연계가 필요하다. 가장 손쉬운 것이 통계를 활용하는 방법인데 문화원 접근이 쉬운 수강생의 인구, 연령별 분포도를 통한 여가 시간 측정, 연령별 관심에 대한 리스트 작성, 수강생들이 원하는 전문지식 공유 등 통계를 통하면 수월히 현실적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문화원은 지역문화를 살리고 지역민들의 문화향수를 해결하는 곳이다. 그러나 문화향수 해결을 위해 문화원과 유사한 프로그램을 집행하는 곳이 곳곳에서 생겨날 것이다. 정부는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명분으로 새로운 단체를 신설하고 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단순 노동은 기계가 대치하는 산업사회가 되었다. 이러한 결과로 없어지는 일자리 때문에 정부는 사회단체를 통한 일자리 창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미 미국처럼 정책 하나를 만들 때 일자리 몇 개가 창출되었다는 뉴스를 심심치 않게 듣게 될 만큼 현실은 어렵다.

 

문화원이 문화원의 역할을 넘어서는 일을 기획하지 못하면 기존의 문화예술사업이 지역 동사무소 프로그램, 국책단체의 역사연구사업 등 수많은 사업들과 혼용되는 경우가 생길 것이다. 문화원이 필요성을 스스로 만들지 못하면 결국 오래된 단체들처럼 이름만 존재하고 운영지원이 없어서 고사하는 수순으로 갈 것이다. 새로운 운영에 대한 문화원의 문제점은 스스로가 가장 잘 안다. 습관을 털어낼 때 새로운 길이 보일 것이다.

 

창의는 주위의 자극을 습관적이지 않는 반응으로 극복, 해결하는 것이다. 청주문화원은 앞으로 닥쳐올 다양한 자극을 창의적 극복으로 해결하길 바란다. 그 극복의 중심에는 문화원만이 해결 가능한 방법을 제시할 줄 알아야 한다.

 

 

 

2015.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