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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청년과의 대화 / 시방아트 / 시건방 행정 / 5월호

2창수맨 2012. 4. 22. 13:22

 

꿈꾸는 청년과의 대화

 

※ 어떤 학생(꿈꾸는 청년)과 인터넷에서 주고받은 이야기로 청주 연초제조창과 근처 유휴공간 활용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불필요한 이야기는 제거했고 약간의 문, 답을 조정 했습니다. 시방아트 3,4월호 참조 하세요.

 

 

꿈꾸는 청년

저는 건축학과에 다니고 있는 대학생이랍니다. 연초제조창에 들어설 국립현대미술관의 수장, 보관센터에 대한 글을 봤습니다.

 

제가 이번에 그 연초제조창 앞에 미술관을 설계하는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데요. -학교 과제인 것 같음- 이 프로젝트는 연초제조창 북서쪽 대지에 미술관을 짓는 것이랍니다. 연면적 약 600평(2000M²)정도의 규모 입니다

 

국내최초의 아트팩토리형 미술관이라는 점과 님께서 올리신 글에도 있듯이 경부선과 호남선이 모이는 곳이고 국제공항까지 있는 청주이기에 이 대지에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습니다. 하지만 수장보관센터와 비엔날레가 이루어지는 두개의 건물사이에 어떤 미술관이 들어서야 좋을까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런던에 테이트 모던이라는 미술관을 사례 조사하였고 이 테이트 모던은 발전소를 미술관으로 발전시킨 것 외에 많은 현대 미술품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하지만 새로지어질 미술관에 많은 현대 작품을 가져오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 생각하였습니다. 그렇다면 미술품을 만들자고 생각했습니다. 지방에 있는 젊은 예술가들을 청주에 모아 독창적인 작품을 만들어 지방에 거점으로 우리나라와 세계를 대표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 했습니다.

 

젊은 예술가들을 모으기 위해서 세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1. 주거 2. 작업 공간 3. 생계

 

주거 문제는 연초제조창 남쪽에 위치한 김탁구 기념관이 한옥단지로 개발이 된다는 가정 하에 이 한옥단지에 예술가들이 살게 하여 자연스럽게 한국성을 지닌 예술품을 만들도록 유도하여 주거와 한국적인 예술이란 두 마리의 토끼를 잡으려고 했구요

 

2. 작업공간은 아직 깊숙이 계획되진 않았지만 미술관이나 주거 근처에 만든다고 계획하구 있구요

 

3. 이 부분이 좀 애매 한데요 제가 예술가들의 입장을 모르니 혹시 무례하더라고 이해해주세요. 저는 예술가들이 작업을 하고 전시를 하기 위해선 최소한 생계의 문제를 해결 하여야 한다고 생각 했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학교를 만드는 것입니다. 독일 바우하우스와 같은 학교를 만들어 후대의 예술가들을 양성하여 향후 십년에서 이십년 뒤의 예술의 발전에 기여 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입니다. 즉 지속가능한 문화도시를 만드는 것입니다.

하지만 600평이라는 작은 규모의 미술관을 생각 해 봤을때 전시+작업+교육이 모두 이루어 지기는 힘들다고 판단 교육은 북동쪽에 위치한 청주 예술대학과 연계하면 할 생각 입니다.

 

 

답변 ┗2창수

1. 도시화가 되어있는 곳에 근거 없는 한옥 마을은 사는 사람이나 구경꾼들 모두 불편 할 것 같아요. 한옥 마을의 사례는 이전에 있었던 생활 방식을 계발 제한적 사항으로 원형의 유지와 마을의 품격 등을 보전한 것이고 그냥 공터에 만들어 놓으면 세트장 같은 형식을 극복하기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2. 작업공간은 개인적 공간을 연결하는 방식이여야 오래 지속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관에서 주도하는 개인 작업공간은 기간을 언제까지 작가들에게 임대하는지? 임대료는? 등을 고려해야 하는데 결국 자기 것이 아니라는 상황이라면 더럽고 유지가 잘 안되리라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근처 상가, 주택 등에 개인적 작업실을 마련하고 관에서는 김탁구 기념장소 같은 곳을 큰 작업을 위한 모든 이들의 작업장(하루 단위로 임대할 수 있는 공공 작업장)이나 전시나 전시 관련 자문을 위한 철학, 문학 센터 등으로 만들어야 다양한 작가들이 이용을 할수 있으리라 생각해요.

 

3. 프랑스의 경우 작가에게 작업실 딸린 생활이 가능한 저렴한 아뜰리에를 임대해 주는데 각 지역마다 있어요. 많은 작가들이 유용하게 쓰고 있답니다. 일정한 날에 오픈을 해서 관람객들에게 작품을 판매하고 개인적 교육 수입도 하고 있어요. (합법인지는 몰라요) 결국 작가의 수입은 작품 판매니 근처 수장고, 미술관 등에서 일정한날 작품을 사면 자연 그 지역으로 작가들과 전시가 활성화 되겠죠.

 

지역의 작가들을 이용한 세계적 작품을 만들자는 생각 좋아요. 좋은 기획자와 지역의 인문, 철학자들이 모여 힘을 낸다면 가능하리라 봐요. 그러는 청주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작품이 세계적이 되려면 미래 세계적 방향을 읽어내고 제시 가능한 작품이라야 가능한데 그러기 위해서는 국제의 유행을 미리 알아내고 많은 투자를 이루는 시스템의 확보가 우선 되어야 할 과제입니다. 예를 들어 자본주의가 붕괴된다고 하는데 앞으로 그 경제 시스템이 어떻게 진화 될 것이며 그것을 예술로 어떻게 풀어 나갈 것인지에 대해 연구를 하고 작품에 투자를 할 장소가 필요 하겠죠.

 

 

 

꿈꾸는 청년

 

한옥마을에 대해서는 그렇게 부정적으로 생각해 보지 못했는데 말씀을 들으니 정말 그럴 것 같습니다!

 

어쨌든 저는 지역 미술가들을 불러오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주거와 작업 공간, 생계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 생계가 단순히 교육이란 작은 부분으로 해결될 수 있을 꺼란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었네요ㅠ

 

'작가의 수입은 작품 판매이니 근처 수장고에서 일정한날 작품을 사면 자연 그 지역으로 작가들과 전시가 활성화 되겠죠.'

라고 말씀하신 부분에서 궁금증이 들었는데요. 지방의 미술가들을 모을수 있는 방법은 작품을 구입해줄 누군가가 있어야 된다는 말인거죠? 주거와 작업공간의 문제보다 더 큰거 겠죠?

 

저의 가장 큰 목적은 지방의 미술가들을 모으는 것인데 이를 위해선 무엇이 가장 필요할까 생각을 하고 있답니다. 그러기 위해서 미술가들의 생계에 대해서 좀 더 자세하게 알아야 할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궁금증이 더 있는데요.

 

' 전시나 전시 관련 자문을 위한 철학, 문학 센터등으로 만들어야 다양한 작가들이 이용을 할수 있으리라 생각해요.' 라고 말씀하신 부분에서 철학과 미술의 관계에 대해서 궁금증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조사도 해보고 자료도 찾아보았지만 관련된 이야기는 많으나 자세한 내용이 없더라구요 ㅠ

 

분명 철학과 미술은 관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전시와 철학 구체적으로 어떤 관계가 있는 거죠? 음 그러니까 철학자와 미술가가 만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어떤 효과가 있는 건가요? 철학자가 미술가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 거죠? 아 이 말씀이 혹시 미술가들에게 전시에 대한 자문을 해줄 사람으로 철학, 문학센터가 있어야 한다고 하신건가요?

 

이것이 맞다면 미술가들이 전시를 한다는 건데, 그럼 제가 생각하고 있는 것이 모두 맞다는 가정하에 미술가들의 작품을 사줄 사람이 있다면 미술가들은 그 근처에 작업실 및 주거 간단한 전시를 하면서 까지 청주로 온다는 말인거죠?

 

 

답변 ┗2창수맨

 

지방의 미술가들을 모을수 있는 방법은 작품을 구입해줄 누군가가 있어야 된다는 말인거죠?

 

청주에는 이미 미술관의 건립에 대해 부지가 확보되었고 추진중이예요. 그러니 곧 미술관이 생길꺼예요. 보통 미술관이 생기면 미술품들을 모으는데 주로 관장을 중심으로 구입해요. (뭐 딱 그렇다고 하기에도 그렇고 아니라고 하기에도 그런데 자신의 관점도 중요하고 주위의 상황도 고려하고 나름 심사도 거쳐 구입하긴 하지만 여러 경우가 더해진 것이기 때문에 뭐라 규정하기가 쉽지 않네요.) 아니라고 하지만 결국 어떠한 방식으로 미술품을 보느냐에 대한 관점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결과에 대해 별 말없이 넘어가는 편입니다. 그러나 미술관은 미술관 중심의 특징을 만들어야 하는데 지역 미술관의 특징으로 지역 미술품들을 모으는 것 말고는 특별한 것이 없어요. 모은 작품의 작품적 유사성을 찾기 어렵죠.

 

미술관이 생긴다면 이 미술관이 주도하여 지역 미술을 살리기를 바라는데, 하나의 예로 지역 미술관은 쓸떼 없는 미술품 사는 데 몇 억씩 쓰지 말고 미래를 위한 지역에 규칙적으로 투자를 하는 것이 좋아요. 국립 현대 미술관에서 구입한 세계적 작품은 샤울라거형 미술관에서 구경하고 미술관 근처에 거주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일정한날 규칙적으로 구입을 한다거나 하면 자연히 특수한 지역적 특성으로 자리 매김 할 것 같아요. 이 지역으로 또 다른 갤러리 들이 생기고 미술관의 구매로 다른 개인 콜랙터도 생겨 날 확률도 생기겠죠. 결국 미술관의 구매 보장으로 다른 구매를 유도 할 것입니다. 덩달아 지역 갤러리가 활성화 되고 더나가 다른 지역 작가들도 청주에서 전시하기위해 오는 현상도 벌어질 것입니다.

 

활발한 미술 시장에 작가가 오는 것은 당연하지 않나요?

 

 

지방의 미술가들을 모으는 것인데 이를 위해선 무엇이 가장 필요할까?

 

미술가는 미술품의 판매를 통해 작품을 제작하고 자신의 철학을 세상에 알리는 사람이죠. 전 세계적으로 가난한 그룹에는 예술가들이 포진해있죠. 가난한 사람들은 당장의 끼니 해결이 가장 큰 걸림돌이죠. 그렇기 때문에 단기적 자본으로 작가들을 데려와야 할 것 같아요. 그러나 계속적 지출 행정은 어려울 테니 이후 자금지원이 끊겨도 그곳이 지속 가능하기위해서는 지역 철학, 인문학과의 연계가 중요하다 봅니다. 작품의 원동력은 필요로 의해 나오는 것이지 만들라고 나오는 공예의 개념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예술과 공예의 차이는 자발성에서 나온다고 생각하거든요. 작가의 예술적 사고를 도와줄 수 있는 지역 철학센터는 현대 작가들에게 가장 필요로 하는 중요한 점이거든요. 위에서 이야기한 방식과 철학 센터의 결합은 모든 작가들이 엉덩이를 들썩이게 하는 훌륭한 제도가 될 것이에요.

 

그것 외에도 작가 거주를 원활히 하는 제도를 만들 수도 있답니다. 건축물을 지을 때 일정 비율을 예술가들의 거주와 작품 공간을 만들고 심사를 통해 작가들을 입주 시킨다면 꾸준히 지속적으로 예술 활동이 벌어지는 마을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전시와 철학 구체적으로 어떤 관계 /

 

보통 작가들은 적당한 전시를 만들고 하면 되는 줄 알고 있는데 사실 그렇지 않아요. 미술사는 몇 번의 획기적인 전시로 단숨에 개념이 바뀌어 왔거든요. 청주는 작은 소도시고 여기서 좋은 미술가가 되기 위해서는 남 흉내 내는 방법 밖에 없어요. 이렇게 암울하면 안되겠죠. ^^

그것을 극복하는 방법은 지역 철학을 만드는 방법이에요. 언제까지 남의 나라의 철학을 응용하여 우리 것처럼 사용 할 것인가요? 이것은 우리나라 최고의 엘리트들 역시 하고 있는 멍청한 방법이죠. 철학자는 지역 사학자들과 연계하여 동일한 결과로 향하는 철학이더라도 지역에 맞는 방법을 연구해내고 문학가는 발표하며 예술가는 실천하는 이런 방식은 충북이 두고두고 투자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만들어지는 전시가 볼만한 전시예요. 개인이 생각하는 우주관 예술혼 그런 것은 철 지난 유행곡이랍니다. 그렇게 작품 설명하면 앞에서는 그런가 보다 하고 듣는 척 하지만 설명하는 작가, 듣는 사람도 대부분 뭔 소린지 몰라요^^.

 

 

꿈꾸는 청년

 

몇 가지 더 물어 봐도 될지 ...ㅜ

미술과 철학을 연계 시키려니 사실 철학자에 대해서 아는 바가 없는지라...

미술관에서 철학자와 미술가들이 교류 할 수 있게 만들려고 하는데요. 그래서 철학자들에 대한 공간을 만들려고 하는데요. 저번에도 철학 문학센터를 만들라고 하셨는데

 

그 철학 문학 센터라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어요.

철학자는 연구를 하고 문학자는 발표를 하고 예술가는 실천을 한다고 말씀 하셨는데, 철학자들이 연구 할 수 있는 공간과 문학자들이 작품을 만들 수 있는 공간을 만들라는 말인가요? 미술관에 철학자들을 위한 공간과 미술가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 서로 교류를 할 수 있게 만들려고 하는데 철학자를 위한 공간이 어떤 건지 감이 잡히지 않네요. ㅠ

 

실제로는 철학자와 미술가와 만나 협업하는 경우나 서로 교류를 하는 경우가 있나요?

 

 

답변 ┗2창수맨

지역은 경제적으로나 이념적으로 중앙을 따라 갈수 밖에 없어요. 이런 점을 극복하기위해서는 지역에 맞는 정신을 만들고 지역민이 공유해야 합니다. 이러한 지역적 정신을 몇 자로 요약을 해야 많은 사람들이 공유 하겠지요. 그것을 지역의 정체성이라 할 수 있어요. 그것이 정확하게 반영이 되어야 이후 모든 사고, 현상 등을 이해하기 쉬워진답니다. 물론 그것에 너무 현혹이 되어서는 안 되겠지 만요. 이런 정서적 정신을 만드는 곳이 지역 철학, 문학센터가 해야 할일이라 생각해요. 이렇게 나온 결론을 많은 예술가가 공유를 하고 또 다른 대안을 상상해 내는 곳이 작가들의 작업실입니다. 이러한 공간은 작가 개인이 만들어내는 결과보다 더 나은 결과를 만들 수 있고 이런 것들이 모여 지역의 문화 운동이 되며 다른 지역에 귀감이 되는 하나의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철학자와 미술가의 협업은 오래전부터 있어왔던 일입니다. 미술 평론가들 역시 애매한 입장에 포진하고 있는 사람인데 감성 철학을 전공한 사람들이에요. 그런 걸 떠나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너무 똑똑해져 있기 때문에 사회적인 것을 무시 할 수 없답니다. 그동안 걸러진 역사와 사회학이 미술계에서는 주요하게 다루어야 할 이슈입니다. 철학을 넘어 인류학적 접근이 요구된다고 볼 수 있답니다. 더 나가자면 국제 정쟁의 상황역시 고려해야겠지요. 내가 오늘 쓴 휘발류 값은 동내 주유소아저씨와의 흥정이 아니거든요. 이러한 모든 것을 고려하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기위해서는 좋은 작가보다도 먼저 좋은 지식 센터가 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