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본 이야기/2창수의 세상 미술 이야기

힘내요! 충북문화재단

2창수맨 2012. 4. 25. 00:32

 

힘내요! 충북문화재단

 

Artist 2창수

앞서가는 나라에서는 지방 분권이 잘되어 있고 정신적인 분권도 잘 다듬어져있다. 세련된 중앙만 바라보며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적당히 촌스러워도 지역의 색깔로 서로 인정해주는 것이다. 높낮이로 바라보지 않는 세련된 문화시각은 투박한 것에도 애정을 보내는 것이다. 이런 것이 다양한 지역 문화를 만들고 특색 있는 지역 예술을 만드는 것이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특색 있는 지역 문화를 스스로 책임을 갖고 정화시키는 모습을 통해야 한다. 그렇게 이루어진 지역 자생문화만이 격동하는 세계의 거대 담론에 뒤섞여지지 않고 뚜렷한 오늘의 모습을 담아 미래로 보내는 것이다.

 

 

 

 

 

그동안 청주 지역 예술 단체는 자생의 길보다는 보조금에 의존 하고 있었고 새로운 시도 보다는 반복적 기획만 만들어 내고 있었다. 심사를 하는 사람, 심사 받는 사람이 아는 사이로 정상적인 심사가 이루어지기 힘든 과거도 가지고 있었다. 2012년 출범한 충북 문화재단은 이러한 관행을 끊고 새로운 지역 예술계를 만들어 보려 하였다. 그동안의 문제점 중 가장 기초적인 공정한 심사의 방식을 도입하고자 지역 심사위원을 배재 한 심사를 단행했다. 정확한 심사는 오랜 습관을 고칠 수 있고 더 나은 창작예술이 나올 기회를 줄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 결과 일부 단체의 회원들이 대거 탈락하였고 거기에 반발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충북문화재단에게 회원 수와 예술사업 불 협조로 압박을 하던 충북예술 단체는 궐기 대회까지 해가며 반발했지만 단체의 특성상 투명하지 못했던 과거로 인해 사과 성명과 대표의 사퇴 선언 등 새로운 사건들로 전개 되어가고 있다. 동내 사는 작가로 볼 때 그들의 반발은 그들 이익에만 민감하게 반응 하는 것으로 보이고 지역 예술 발전을 저해한다는 주장도 자신들 이익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예술가는 작품 활동을 하기위해 궁핍하게 산다. 그런 그들에게 도움을 주기위해 예술단체가 만들어 졌지만 그들은 예술가들의 권리를 지켜주지 않았다. 오히려 권력화가 되어서 예술가들에게 강요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젊은 작가들에게 외면 받은 지 오래고 취미 작가들이 주축을 이루는 단체가 되었다. 그들이 내세우는 논리는 회원의 수가 많고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데 그 단체가 보여준 역사에는 철학과 목적이 없다. 예술가들의 단체라면 지원금 확보 보다는 예술 활동의 확대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지역에 있다면 당연히 지역의 촌스러운 철학과 문화를 작품으로 이끌어 내야한다. 이렇게 만들어지는 작품들을 미래의 가치로 정리하고 지원 하는 것이 문화재단의 역할이다. 미래형 지역 문화를 만들어내야만 가치 있는 예술가, 예술 단체가 되는 것이다.

 

지역의 힘 있는 원로들과의 회동을 통해 다시 압박을 준비하는, 그런 후진 생각으로 예술단체를 이끌려 한다면 세상이 점점 더 똑똑해지고 있다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 아직 꽃도 피우지 못한 지역 충북문화재단을 흔들어서 기형으로 성장 시키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