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본 이야기/2창수의 세상 미술 이야기

난잡한 나의 작업에 관한 에세이

2창수맨 2011. 2. 23. 17:19

난잡한 나의 작업에 관한 에세이

 

 

 

                                                                                                                                                                      2 창수/Artist

 

오래전부터 미술은 어떻게 현실을 반영할지에 대해 고민을 하였으며 또 진화해왔다.

그리고 화가들은 자신이 느끼고 생각하는 것을 미술 표현으로 타인들과 나누려 했다. 나 역시 역사 속 수 많았던 화가들과 같은 방법을 하고 있다.

 

2005년 나름 그림을 계속 그리면서 왜 평면 내에서 평면적 화면을 극복하려고 시도를 하는지에 대한 불만이 생겨나고 있었다. 그 당시 나의 그림의 주제는 시간이었다. 너무나도 많은 작가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주제인 시간이 나의 그림의 화두였다. 그렇게 시간을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였다. 그렇게 나온 나의 작품이 시간을 기록하는 7가지 방법이라는 주제였다. 사이비 물리학자 행세를 통해 미술적 표현을 극복해보려는 시도였다. 미술의 한계를 미술사에서 찾아보려는 시도에서 과학을 통한 극복이 가능하리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전시를 하게 되고 전시장에서 나의 작업을 오랫동안 바라 보면서 부족한 것들을 느끼게 되었을 때 내가 생각하는 시간의 정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작업이 나만을 위한 작업이라는 것을 알아 차렸기 때문이었다. 나의 작업관심사는 본인 외에는 그다지 관심을 보이지도 않았다는 것을 느끼는데 까지 3년 정도를 더 허비하였다.

 

여지껏 나의 한계를 극복하기위해 사이비 물리학자 연구를 하면서 동시에 사이비 사회학자의 일까지 병행하였다. 그동안 소홀히 생각했던 사회에서 나의 작업을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나온 나의 작업이 유리판 위에 회화를 표현하는 작업의 방식으로 진화를 하였다.

 

사회적인 담론의 작업은 계속 진행 중 이기에 한곳에 포커스를 맞추는 것이 쉽지 않다. 작년의 작업은 환경이라는 주제로 “개발의 논리가 우리 삶을 천국으로 이끌 수 있을까?” 라는 작업이 주제였다. 그래서 작가 눈에 비친 사소한 사물들을 동원하여 형편없는 글을 첨가시킨 전시를 기획을 했었다. 그리고 원하는 내용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에 부족함을 느꼈기 때문에 글로 설명을 할 수 밖에 없었다.

 

 

 

2011년 작업 계획은 “전근대적 가족”이다. 사회라는 거대함에 의해 사회 기본 구성원인 가족이 해체 되어가고 있다. 오늘날 가족이나 친족은 필요에 의한 관계 일뿐 삶을 공유하는 것은 공동체는 아니다. 본 전시는 작가의 해체된 가족과 친족들을 작가가 직접 방문하고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그들을 만나러 갈 때 보았던 주변을 정리한 것이다. 그것은 “의미 있는 사건과 사물에 대한 정리를 통해 나를 찾는작업”이 될 것이다. 이 전시를 통해 친족들이 바라보는 나라는 존재에 대해 확인을 할 것이고 나라는 매개체로 인하여 다시 가족이라는 구성을 만들어보는 작업이다. 사회의 필요에 의해 해체되는 가족의 내면을 본 전시를 통해 조명해 볼 것이다.

 

 

작품에 표현에 있어서는 유리판위에 그림을 그린다. 시간 표현에 심취해 있었을 때 Duchamp의 유리작업을 보고 유리가 갖는 투명한 재질은 시간 표현에 새로움을 줄 것이라 느꼈기 때문이었다. 여러 유리판을 레이어 형식으로 나열하여 그림을 그리다보니 시점의 이동에 따라 화면이 움직인다. 이런 것을 이용하여 화면을 제대로 보기위해서는 관람자의 참여가 필요한 미술품을 만들고 있다. 분리된 그림으로 인하여 정확한 투시를 맞춰야만 한 작품으로 보이게 되기 때문이다.

 

작가가 본 것을 상대방에게 증명을 하는 행위가 작품이다. 증명을 위해서는 반드시 실험의 과정이 들어가야 한다. 작가가 보고 느낀 것에 스스로 의문을 품지 않으면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아직은 미흡하지만 나는 나의 생각을 사회에 증명을 하려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