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의 또 다른 임무
Artist 2창수
언젠가부터 미술은 작가 개인관심을 정리한 것이 되었다. 그런데 요즘 작가관심은 아트페어, 예술품경매 등에서 “그림이 얼마에 팔렸다더라~!” 라는 이야기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고, 이러한 그림 값에 대한 관심은 대다수 작가들의 동경 속에 당연한 미술가치 처럼 굳어져갔다.
예술품수준 = 가격 = 화가수준 / 상승에 비례하는 간단한 예술품판별법
이러한 연유로 미술대학 졸업생들은 새로운 작품에 대한 실험보다 소위 잘 나간다는 화가들의 그림을 모방하고, 유치하리까지 아름다운 소재를 그린다. 그럼에도 어떤 숨은 의도는 있기에 그 의도를 오랫동안 연구하여 완숙되는 모습을 만들기보다 얇팍한 상술처럼 예쁜 그림을 더 예쁘게 포장하는 것으로 이용을 한다. 대학에서는 이러한 미완의 작가들을 대단한 작가들인 양 졸업 후 진로의 길을 넓혀주느라 무척 애를 썼다. 졸업생들을 위한 미술품 경매도 만들어주고 학교별로 졸업예정 학생작품에 상을 주었다. 지역 미술대회는 이미 대학생 경진대회로 만들어서 아마추어 동호회와 함께 상을 경쟁하는 훈훈한 지역미술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미술의 고유 활동인 즐거움이나 만족스러운 풍요를 다루려는 듯이 암수모여 노는 모습이 정답다.
모든 일에는 각자의 권리가 있다. 참여여부나 본인이 투자한 것에 따라 더 많은 권리를 갖게 된다. 화가는 동일한 가치관으로 참여해서 하는 일에 서투르다. 그래서 권리를 갖는 일에도 그만큼 서투르다. 그러다 보니 사회와 등지고 아무 관심 없이 세상이 좋아하는 장식품이 미술의 전부로 생각하고 열심히 장식품을 만들고 있다. 이렇게 만든 장식품에 작품이라는 거창한 칭호와 적당한 사회적인 이슈를 접목하여 그럴듯하게 포장한다. 그러나 그 그림은 어느 누구의 부잣집 거실에서 포인트 벽지 노릇을 하거나 기업의 좁은 복도를 덜 지루하게 정수기 옆을 지키고 있을 것이다. 이런 일에 많이 사용된 그림들을 우린 좋은 작품이라 부른다. 이유는 많은 이들이 선호를 하기 때문에 좋다는 것인데 도시락을 싸매고 찾아다니며 아니라 해야 하나?
미술가의 역할은 세상을 먼저 보고 그것을 예민한 작가들의 표현으로 주장하는 것이다. 이러한 표현에는 작가주관감정이 개입되는 것이며 이런 결과물은 전시를 통해 주장된다. 과거 급속한 경제발전으로 소외되었던 이념과 인간성 회복을 부르짖던 시대에는 이러한 작가들의 작품 속에 외침이 있었다. 작가의식도 세상과 함께 무엇인가를 만든다는 생각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러나 오늘은 그러한 주장을 하기에도 어색하리만큼 세상이 단정해져 있다. 문제점이 없는 것이 아니라 문제점을 찾을 에너지가 작가들에게 남아있지 않은 듯하다. 화가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도 일정부분 연구에 대한 증명을 해야 한다. 증명은 어떠한 대입을 통해 나오는 지속적결과를 바탕으로 만들어 진다. 결과를 만들기까지 많은 실험과 시행착오를 겪어야 나오는 것이다. 이런 결과를 통해 나오는 산물을 미술품과 같은 꽃으로 본다. 그러한 미술품 꽃의 역할은 다음 생에게 전달하는 열매와 같은 것이며 씨앗과 같은 또 다른 시작을 주는 것이다.
시대를 대표하는 인류의 발자취는 거대한 건물이나 달에 족적을 남긴 것으로만 있지 않는다. 시대가 바뀌고 잊었던 인류가치를 문학, 예술이 그간 증명을 해왔다. 그러한 증명에는 시대흐름을 읽고 분석을 통한 예술작품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우리가 아이들을 데리고 나의 조상에 대한 개인적 지식이 아닌 인류의 지식을 가르쳐준다면 미술관, 박물관으로 흔히들 간다. 아이와 손잡고 인류문화 보러 찾아간 미술관에서 포인트 벽지만 보고 나온다면 미래사회에서 오늘을 평할 때 인류 문화예술정체기라 부를 것이다.
이미 예술은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특별하지 않은 기술이다. 여러 미술사조에서 그린다는 논쟁싸움을 치르는 동안 일반인은 어렵다며 미술을 떠났고 몇몇은 그것도 그림이냐고 무시하며 나도 하겠다고 덤비고 있다. 민족이라는 이름으로 미술운동을 하고 있는 민예총의 현실적 시각은 분명 자본적, 상업적 시각보다는 색 다르지만 21세기의 새로운 가치를 어떻게 보여줄 것인지 궁금해진다. 특정 전문가 중심이 아닌 다수의 지식을 모아 거대한 지식을 생산하는 시대에서 개인적 관점이 얼마나 중요한지, 예술가시점으로 사회를 본다는 것이 어떠한 의미를 가질 것인지 <뜨겁고 황홀한 꽃展>에서 제시되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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