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지 않는 짭쪼름한 이야기
아직도 하는 청원군 문의면 조형물 사업 이야기
Artist 2창수
크지 않은 입장만을 표명하던 지역 예술계가 드디어 입장을 표명 했다. 청원군 문의면 예술의 거리 조성 사업에 대책위를 구성한 것이다. 아쉬움은 있지만 그래도 청원예총, 충북민예총, 충북시민사회연대, 충북문화예술포럼 등 각기 이해관계는 다르지만 공동 대응을 위한 수순에 들어갔다. 이 논의의 시작은 8월13일 사랑방 토론회에서 나온 결과이다. 올5월부터 시작된 문의면 예술의 거리 표절의혹, 청원군 행정에 대한 문제제기 등을 아주 아주 신나게 주장했던 지역 신문과 조금 덜 신나게 주장한 지역예술가3인은 대전 소재의 LH조형연구소에게 민형사상 고소를 당했다. 명예 회손과 업무 방해의 취지로 고소를 당한 것이다. 일이 이렇게까지 되도록 중간에서 중재를 못한 청원 군청의 책임이 크다고 볼 수 있고 이런 법적 대응을 통해 회사의 이익을 끝가지 유지하고자 하는 LH조형연구소의 뻔뻔함도 사건이 커지게 만드는 백미였다. 예술의 문제는 너무나도 당연한 양심의 기준에 의한 것인데 눈에 보더라도 뻔한 것을 같지 않다고 우기는 것을 또 맞다고 맞장구 쳐준 청원군의 당당한 행정에 할 말이 없었다. 이러한 문제의 발단은 심사에서부터 있었다.
그간 조형물 심사는 좋은 작품이나 새로운 작품을 뽑는 것과는 다른 심사를 진행해 왔다. 심사를 하기 전부터 이미 어떤 작품이 뽑힌다는 소문이 돌았고 또 그 소문이 현실이 되는 것을 여러 차례 보았다. 아는 사람이 심사위원을 하면 관계에 있는 작가들이 공모에 내고 또 당선이 되었다. 이런 것을 관행이라는 것으로 우리 주위에 가득했다. 이러한 잘못된 관행을 바로 잡자고 자문기구를 두는데 그런 행동을 했는지, 그리고 심사 문제 제시 후 행보에는 별다른 대책을 보이지 못한 행정에 쓸개 맛 씁쓸함을 지울 수 없다. 박정수 청원 미협회장은 심사과정에서 표절문제를 당시 심사위원이 제시를 했으나 이후 그냥 심사를 진행하였고 뽑힌 조형연구소 참여 작가로 측근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것이 보편적이고 평등한 심사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해 반문하였다.
유승조 한국미협 이사는 지역의 신문사와 작가들을 고소하는 LH조형연구소의 행위는 충북작가들의 자존심을 너무 건드렸다. 그로인한 대응을 주문하였다. 배정문 작가는 그간 미협이라는 단체장의 역할은 돈을 받는 자리가 아닌 지역 미술인들에게 봉사 하는 자리인데 그간 회장이 되기 위해 힘을 쓰는 행위들을 보면서 본인의 임무에 충실한 협회장이 되기를 바랬다. 지역 작가들은 이전부터 관례화 된 이런 일들이 바뀌는 것을 원하는 것이다. 지역 예술계의 원로들도 그 자리에 참석하였고, 그간 다른 일로 대립을 보였던 예총, 민예총의 작가들도 함께 자리하는 뜻 깊은 자리였다.
적어도 난 이 일로 인하여 지역의 예술계가 화합하고 예술가 본연의 정직한 예술 활동으로 돌아오는구나 하고 즐거워했다. 친히 찿아온 예총 조각가들의 모습을 아무 의심 없이 바라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몇 일 뒤 찾아온 예술가들의 모습에 의혹이 생기기 시작했다. 물론 나온 이야기들이 미협 회장 개인 비리 의혹으로 몰고 갔던 회의 내용이 편협 되어 보였지만 더 큰 문제는 몇몇 작가들이 회의 내용을 녹음했고 그것을 그 회장의 입을 통해 나왔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내가 그나마 지역 예술계의 화합이라는 좋은 의미조차도 없애 버리는 더 파렴치한 행위 같다. 너무 치사하지 않은가? 작가가 고자질 하려고 회의에 참석한 것인가? 그것을 순진 하게 믿은 것이 잘못된 것이라면 이건 정말 큰일이다.
회의가 끝나고 몇 명이 전화를 받으러 나갔다. 으레 정보화 시대이니 당연한 일이지만 고성의 전화 통화를 한 청원 미협회장은 청원군 미술 사업을 담당했던 계장에게 전화가 왔다고 했다. 빠른 정보화 시대로 끝나기가 무섭게 행정기관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이야~ 이거 큰일이고 깜짝 놀랬다. 이렇게 글을 쓴 날 미워해서 괴롭히면 어쩔까 하고 잠시 생각을 해보았다. 청원군은 이번 일로 몇몇 예술가들에게 잊혀 지지 않는 기억을 선사 했다.
젊은작가연대가 있다. 생산적이지 않은 일에 은둔해 있다가 무언일이 있을 때만 슬쩍 모이는 유령 같은 단체이다. 그곳의 작가들은 어떠한 이익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일이 벌어 질 때 정신을 행동으로 옮기는 나이가 좀 된 통통한 젊은 작가들이다. 이번에 벌어지는 예술가 3인의 거지같은 소송 싸움에 모금 운동을 하고 있다. 거지가 거지를 도우는 중인데 상그지 스타일이다. 거지 돕는 상그지가 되고싶은 분은 아래 계좌로 같이 행동하길 바란다. 그리고 가입의 문도 열어 놓으려 하는데 꼭 관심 있는 사람만 010-9482-1426으로 연락 바란다.
농협 / 이종현 / 312-9999-000011
번호도 거지의 형색을 맞추느라 9가 4개나 가득 찾다가 0으로 확 빠지는 통장 번호이다.
지역 예술계는 내가 가진 것 빼앗길까봐 나의 허물을 무리지어 아니라고 하기도 하지만 또 다른 예술인들은 남의 이야기에 무리지어 도와주기도 한다. 무엇이 예술이냐고 논한다면 어떤 행위와 방식이 예술 되는지는 말 안 해도 안다. 이제 좀 이익을 내려놓고 처음 예술을 접했던 그 청년으로 돌아갔으면 한다. 이것은 누굴 죽이려는 전쟁이 아니다. 이제 시인하고 더 나은 방법에 대해 지역 예술계가 힘을 모았으면 한다. 내 친구면 허물이 있어도 없나? 그리고 허물 있는 친구라도 보듬어 주는 예술계가 되길 바란다. 어찌어찌 피해볼 요량으로 잔머리를 쓴다면 더 많은 친구를 등 돌리게 할 것이다. 각각 해왔던 일에 대한 각자의 반성으로 더 견고한 지역 예술계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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