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본 이야기/2창수의 세상 미술 이야기

뭔가 일을 하는 지역 문화 재단

2창수맨 2012. 10. 11. 01:10

 

 

시건방1 - 지역 예술 재단에 대해

 

뭔가 일을 하는 지역 문화 재단

 

글, 사진 Artist 2창수

 

지역에는 재단들이 많다. 재단은 일정한 목표를 가지고 재산을 출원하여 비영리사업을 목적으로 운영하는 곳이다. 청주 문화를 담당하고자 2001년부터 청주시 문화산업진흥재단을 만들었고 2011년부터 충청북도에서는 충북문화재단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문화라는 거대한 틀에 맞추어 보자면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운영진에 실재 문화 관련 종사자들과의 의견조율을 수시로 해야 함에도 그러한 노력이 일반 작가들에게 전해지기 쉽지 않다.

 

문화예술 재단의 업무는 지역문화산업, 지역문화예술 진흥에 목적을 둔다. 불행이도 청주지역에는 수 개의 문화관련 재단이 있지만 청주시 재단에 대한 조사 말고는 이루어지기 힘들다. 10개월 남짓한 시간을 진행한 충북 문화재단과 그 외의 재단은 아직 쓸 말이 없기 때문이다. 그건 아직 어떠한 일들이 벌어 지고 있는지 알기가 쉽지 않았고 내 스스로가 폐쇄적인것에 기인한 것 같다.

 

 

 

 

 

공예 도시를 표방한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은 크게 세 가지의 일을 수행한다. 문화산업진흥, 공예산업진흥, 비엔날레 개최 이다. 문화산업 진흥의 일은 산업단지 일을 병행하고 있는데 예전 유행했던 벤쳐타운 같은 것을 만들려 한 것 같다. 재단의 특성상 대표자는 현재 한범덕시장이다. 그간 설립목적에 맞도록 잘 운영되었다고 하고는 있지만 정보공개를 요청해서 받은 내용을 보면 아무 일도 안한 것 같다. 2011년 재단의 한일은 전국문화콘텐츠 스토리텔링 공모전개최, 청주읍성 큰잔치, 지역문화산업 연구센터 지원 사업, 비엔날레 등을 했다한다. 1년 사업이라 생각하기에 턱없이 부족했지만 이 사업을 위해 직원이 27명이 있으며 직원 수당을 포함한 23억 원이 유지를 위해 나간다고 한다. 열심히 일한 직원들이 있다면 아쉽겠지만 그 외의 일은 봄맞이 음악회, 비엔날레 조직 왔다갔다 이사한 것, 외주 준 그 외의 일 밖에 없다. 사업이라는 것이 지역의 소모적 축제에 맞추어져 있다는 것에 놀라웠지만 이벤트 회사의 경우와 다르지 않은 일을 수행한다는 것이 신기했다.

 

그간 외부에서 들리는 소문은 시장 선거에 개입된 인사들을 위한 자리라거나, 퇴직 공무원들의 품위 유지를 위한 자리라는 식의 소문들이 많이 들렸다. 정말 그렇다면 큰 문제이니 인사가 만사가 될 수 있도록 지방 의회에서 정확한 검토를 해주길 바란다.

 

특히 신기한 일은 재단 내 두 개의 체험 교육관이다. 그곳은 재단에서 직접 운영하는 공간인데 청주에듀피아와 디지털 미디어 체험관 유클리언트이다. 재단 근처에 작업실이 있는 관계로 ATM기계를 이용하려 재단 1층을 자주 방문하는데 체험관으로 사람 지나는 것 보기 어렵다. 청주에듀피아를 방문하는 경우가 거의 없는 것 같다. 2층의 유클리언트의 방문자는 2년간 단 한 차례도 보지 못했다. 정보 공개에 의해 제출된 자료에 의하면 지난 1년간 에듀피아 방문객은 14,571명으로 집계 되어있다. 하루 평균 방문자가 40여명이라는 것인데 사실인지 관람객 입장권 금액과 대조해보기를 바란다. 어린이 단체라도 수입이 5800만원은 족히 넘는다. 무료나 할인표 남발로 겨우 인원 모았다면 다른 방식으로 운영체제를 바꿔야 한다. 인터넷에서 살펴본 결과 에듀피아 내의 상영관은 매월 다른 영상을 한다고 되어 있지만 2011년 5월 이후로 1년 5개월 동안 상영을 안 하고 있다. 이런 공간에서는 직원들의 수당도 나오기 어렵다. 만일 그곳에서 표 파는 직원이 있다면 무료운영 방식이 오히려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적어도 관람객들이 늘어나는 즐거움이 생기니 말이다.

 

 

 

 

2층의 유클리언트는 정말 대단하다. 1년간 이용자가 없는지 관람객수가 표시가 안 되어 있다. 개인 방문은 받지도 않는다고 하고 20명이상 예약 아니면 입장이 불가능하다. 홈피에 들어가 보면 Q&A항목에 4개의 긍정적 질문 외에는 전부 지워 놓은 사항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질문의 답변은 1년2개월 후도 있었는데 제대로 운영이 어떻게 되는지 모를 일이다. 최근에 방문해 보니 아예 불은 꺼져있었고 복도의 형광등, 한쪽 벽면의 공예품 전시 공간도 절전의 굳은 의지를 보여주었다. 앞으로도 오지 말라는 굳은 의지가 엿보이는 행동이다.

 

재단 내부에서 운영하는 사업은 쉽게 시작하기 좋지만 결과가 나쁘다면 결과에 대한 혹독한 책임을 져야한다. 슬쩍 일을 만들어 놓고 결과를 남에게 떠밀다보면 앞으로 아무 일도 안하고 자기 자리만 유지하려는 진정한 복지부동의 결정체를 보일 것이다. 그러나 재단은 미래를 크게 내다보고 꾸준한 지원을 하라고 덜 경직된 민간에 위임을 한, 관과 시민단체 사이의 완충 역할을 수행하는 임무를 띠고 있다. 그렇기에 문화라는 기본 방향에 대한 올바른 정립이 필요하다.

 

문화는 대중에 의해 만들어지지는 않는다. 문화가 대중을 이끌어 가는 것이다. 올바른 문화의 인식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청주시가 최근 공예 크러스트를 만들고 운영하려 하는데 유클리언트 2탄을 만드는 것 같아 심히 걱정스럽다. 이름부터 크러스트라 그러지 말고 공예의 대중화라고 하려면 집단 공방이라 부르는 것이 맞다. 이름에서부터 의도가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포장을 요란하게 하여 반발을 없애려는 의도가 다분히 들어가 있다 하겠다.

 

공예는 실용에 염두를 두고 만들어지는 산업 품이다. 그렇기 때문에 미술품과 같은 높은 가격이 아닌 소비자의 구매 요건에 맞는 저렴한 가격에 맞추어 대량 생산한다. 이러한 것을 발전시키기 위해 청주시에서는 국제 공예비엔날레를 개최한다. 생활에 유용한 미술 작품을 정부 주도로 박람회를 개최하는 것이다. 지역 예술가들의 입에서 탄식처럼 흘러나오던 말 중에 “그동안 투자한 비엔날레로 지역에 어떤 공예가가 발굴 되었는지 궁금하다.”는 말이 귓전을 스친다. 이런 비엔날레를 유치하기위해(2년에 한번 유치함) 7명의 직원이 투입된다. 정작 전시를 기획하고 만들어 내는 인원은 1년 전에 외부 감독을 비롯한 외부인원으로 구성한다. 그렇게 하면 내부 비엔날레 직원은 항상 새로운 마음으로 일을 할 수는 있지만 중요한 결정과 관계 유지 새로운 방향모색, 국제 공예시장 등에 대해서는 깨끗한 새로운 마음으로 항상 다시 시작해야 할 것이다.

 

 

 

그간 내가 2차례 공예비엔날레를 통해 느낀 것이 있다면 시끄러운 외부 예술가들에게 먹이 던져주듯 외부 조형물을 맡기면 서로 욕하며 슬쩍 못 이기는 척 하면서 조용히 넘어갔고 비엔날레를 구경해보면 수준이 높지 않은 설치 전 같기도 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상설관 같은 공예 상점들이 난무해 있었는데 그곳의 상품을 보고는 사고 싶지도 않았지만 가끔 호기심이 생기는 물건은 지나치게 비싸서 사기 어려웠다. 지금 구성중인 옛 연초제조창의 내부에 이런 집단 공방을 두 개 층이나 사용을 하려한다. 그 공간이 아무도 찾지 않는 유클리언트식의 공간을 만들려 한다면 이전 비엔날레의 방식과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식의 행정으로 하면 충분히 가능하리라 본다. 어차피 뛰어난 기술과 세계적 추세를 생각하지 않았음은 이미 밝혀졌으니 투자만 하면 곧 가능할 것이다. 동내 축제에 혼신의 힘을 다하는 청주시 재단에 청주 미래 예술 산업을 기대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