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본 이야기/2창수의 세상 미술 이야기

지역에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미술

2창수맨 2012. 12. 24. 02:10

지역에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미술

 

 

Artist 2창수

청주에는 새로울 것 있는 전시가 거의 없다. 전시는 나름 각기 작가가 지니고 있는 최첨단, 최신을 보여 주는 것이기는 하나, 매체의 선택에 의해서는 그 흔한 비디오 아트도 거의 없다. 그래도 가끔 도서관 소속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에서 그냥 작가 역량으로 비디오 작품을 보이기도 한다. 지역에서의 어떤 도움도 없이 새로운 미술은 작가 스스로 해결하는 것이다. 그런 환경에서 새로운 미술을 지역에서 발생시키기는 상당히 어렵고 이미 있는 남의 것이나 열심히 따라해야 할 것 같다. 그래도 동내 사람들은 신기하고 새롭게 봐 줄 것이다. 새로운 것을 알기 위해서는 무엇이 새로운 것인지 준비 되어 있지 않는 다면 사실 무엇이 새로운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나마 최신 미술이라 불리 우는 디지털 아트는 컴퓨터 테크놀로지 미술과 과학을 융합 시킨 미술로 대전이 중점을 갖고 발전시키려 하는 미술이다. 대전의 도시 특징은 과학 밸리를 가지고 있으며 그 과학을 미술과 어떻게 융합 발전시킬 것인가에 대한 나름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아직까지는 관람객, 작가와 과학자들 간에 시각 차이가 상당하다는 것이 느껴지지만 그래도 지역에 맞는 시도는 분명 매력적 미술활동이 이루어지는 특징을 확보 한 것 같다. 이런 새로운 미술을 할 때는 지속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이 중요한데 과학자 혹은 연구소와 작가 관계를 어떻게 행정이 도움을 주며 작가와 연결 방식을 미술 기획자가 어떻게 연결해야 하는지 많은 관심을 가지고 보아야 할 것이다.

 

 

 

 

 

지역에서 새로운 미술이 생겨나기 위해서는 지역 특성에 맞는 미술을 정하고 그것을 어떻게 발전시킬지 장기적 밑그림을 그려야 한다. 청주에서는 공예비엔날레를 중심으로 미술 투자를 이루려 하는데 좋은 성공적 투자를 위해서는 기능뿐만이 아니라 시대정신의 선택이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할 중요한 일이다. 과학과 미술의 결합은 이미 대전을 중심으로 시작이 되고 있다. 그런 것처럼 청주에도 지역에 맞는 현대적 개념 미술운동이 필요하다. 현재 벌이고 있는 현대적 예술 활동이라고 주장하는 직지 세계화, 드라마 거리 조성, 공예 크러스트 등은 현대 예술화와는 엉뚱한 거리가 있는 단순 1차적 산업과의 접촉을 주장하는 방법이다.

 

간략한 예를 들어 쉽게 설명 하자면 직지 세계화에 어떠한 미술을 접촉을 시키느냐가 중요하다. 인쇄 기술은 판화와 관계가 있다. 직지 박물관 근처 공예 거리 조성이 실패한 그곳 상점들에 단순 직지의 관계만 머무르지 말고 의미 있는 서적을 정하여 직지 방식으로 현대적 출판까지 병행하는 것도 나름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수많은 서적들이 존재 하지만 시대의 대표 서적은 몇 권 되지 않는다. 단순 인쇄를 넘어서는 시대 대표 서적을 만들 수 있는 직지의 방식을 고민해보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직지에서 만들어지는 서적의 가치를 도시 스스로가 중요하게 만들어 직지로 만들어 내는 서적의 격이 높여 지기를 기대 한다.

 

인쇄는 순수 미술에서 판화와 많은 유사성이 있다. 기존 인쇄의 역사는 단순한 복사 개념으로써 글 내용 전파하기위한 것이었다. 글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 도판이 등장하여 문맹인들의 이해를 돕는 것에서 과거 판화의 시작을 보면 될 것이다. 설명을 도와주는 조연의 역할을 벗어나려는 판화는 곧 그림 내용만을 가지고 스스로 독립화 하였다. 복재라는 특성을 이용하여 시대적 다수의 수집 가치로 해석한 엔디 워홀 같은 경우도 있었고 복재라는 틀을 거부하고 단 하나의 창작품으로 오리지널리티를 주장하는 현대 판화의 모습도 있었다.

이미 폐허가 되다시피 한 직지 박물관 앞의 거리를 이러한 판화의 특징을 살리는 거리 조성도 해 봄직 하다. 판화를 이용한 동화 제작 거리 조성이나 현대 판화 연구소, 현대 활자 연구소 등 새로운 시도를 지역적 특징과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은 중요한 일이 될 것이다.

 

예술은 돈이 안 되는 일이기 많기 때문에 돈이 되기 위해 이렇게 주장도 한다. 드라마 같은 것에 열심히 투자하면 청주를 잘 알릴 것 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철지난 유행을 따라 하는 것 만큼 촌스러운 것도, 우스광 스럴울것도 많지 않다. 매주 각기 정규 방송에서 드라마들이 쏟아지고 케이블 TV에서도 쏟아진다. 채널 돌리다가 보는 종편에도 드라마 한다. 제작비용이 걱정되는지 이젠 거의 만들진 않지만 시방아트 수준의 시청률로도 남들 하는 것 하느라 분주하다. 이렇게 동물농장처럼 만들고 있는 드라마에 청주가 메카가 된들 무엇이 나아지겠는가? 이미 발걸음이 끊어진 수암골에 붙어있는 드라마 촬영지 안내 문구는 새로운 인기 드라마의 홍수 속에 기억에서 사라졌다. 김탁구 기념관은 차라리 탁구장으로 만드는 것이 낫다.

 

드라마 중흥을 위해 방송 작가를 모셔오는 방안도 고려중인 것으로 아는데 드라마가 예술 행위이고 방송작가는 철학자쯤으로 평가를 하나 보다. 예술의 기본 덕목인 시대를 읽고 미래를 제시해주는 행위자인 예술인을 상업 종사자와 구별 못하는 것에 대해 지역 예술가들 역시 아무 생각 없이 대응 못한다면 그것은 큰일이다. 시대가 지나가도 남는 명화가 있다. 그것은 시대를 관통하는 직관이 있기 때문이다. 유행 드라마 만드는 방송작가 드라마의 시청률 %가 청주를 살린다는 개구리 혓바닥 같은 소리 안 들었으면 한다.

 

 

이미 시작된 일이긴 하나 청주 국제공예비엔날레역시 검토가 필요하다. 그간 지역에서 공예가들이 잘 되지 않은 일에 대한 조사는 분명 청주문화산업진흥재단의 역할이다. 공예가들의 제품 생산에 기대하는 구경꾼과 공예가들의 안일한 제품 만들기가 가장 큰 문제 였던것 같다. 우리 지역에 무슨 공예가 맞고 그 공예품에는 어떠한 장인 정신이 들어 가있으며 그것이 오늘날 어떻게 현대화를 시켰기 때문에 우리들이 왜 바라보아야 하는가? 에 대한 타당한 답이 있는 공예도시가 되기를 기대한다. 더 나아가 공예라는 특징은 상품 유통을 기본으로 해야 하는 미술이다. 이상과 철학을 진행시키려는 순수 미술과는 분명 다른 일이다. 유통이 가능토록 도와주는 것이 당연하지만 순수 예술가들처럼 하는 지원은 말도 안 되는 지원임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