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본 이야기/2창수의 세상 미술 이야기

무명 화가와 유명화가의 이야기

2창수맨 2012. 11. 21. 23:26

무명 화가와 유명화가의 이야기

 

 

 

Artist 2창수

 

어떤 일에 대해 결과만 바라보는 일이 있다. 그중 결과만 가지고 평가하는 것은 일의 중요도나 가치 평하기에 이것처럼 손쉬운 방법도 없다. 이런 평가에는 결과를 만드는 과정보다는 좋은 결과만 가지고 훌륭한 과정이 있었을 것이라 유추한다. 그렇기에 결과를 더 좋게 만들기 위해 현혹시키는 방법도 적당히 섞는다. 단정을 지을 수는 없지만 과거 자신이 손수 땀으로 조약한 그림을 그려서 차곡차곡 엄청난 양을 채우던 강00라는 화가는 대형 물주를 만나서 오늘날 거대 프로젝트 작가로 변신하여 연방 세계 평화 등을 외치고 있는데 곧 청주에 자신의 대형 그림을 만들 것 같은 분위기다. 한해 지역 미술가들에게 지원하는 형편없는 금액과 좋은 작품 하나 가격 싸게 샀다고 자랑하는 금액과 꼭 비교를 해볼 것이다.

 

 

그런 유명 작가들과 거리가 먼 동내 화가는 어느 도시, 어느 동내 어귀에나 있다. 해가 뜬지 한참 지나면 따스해진 볕 따라 이리저리 활보하는 고양이 마냥 동내 화가들도 움직인다. 화가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낮에 할 일 없이 다니는 모습을 보여 주고 싶지 않은 마음은 여느 부랑자들과 비슷할 것이다. 그래도 규칙적인 화가는 그림을 많이 그린다. 사실 화가는 하루 종일 그림을 그리지는 않는다. 시인이 하루 좽일 시를 쓰지 않는 것과 같다. 예술가는 열려있는 감각 기관으로 하루 좽일 무엇을 느끼려 한다. 그렇게 온몸에 있는 촉수들을 쫙 뻗어 감지되면 그것을 어떻게 옮길지를 고민한다. 그렇게 시간을 차츰 보내고 나면 한참의 고민과 결단을 하기를 여러 번 드디어 그림에 옮긴다. 그린다고 완성이 아니다. 그리다 바꾸기도 하고 비싼 미술 재료들을 칠하기 위해서는 나름 대단한 결단이 필요로 하는 고난도의 기획을 해야 하는 것이다. 이런 작가들은 세상일에는 큰 관심이 없다. 내가 느끼는 바람, 나는 누구일까? 같은 도인들의 관심사에 관심이 많다. 때로는 사소한 궁금증에 오랜 시간을 열중하곤 하는데 지나고 나면 참 씁쓸하기도 하다. 식사는 늘 상 때우는 식이라 가끔 영양가 있는 먹을거리를 사주는 친구들이 오기도 한다. 그런 반가움도 잠시 다시 다가오는 월세 내는 날로 인해 소화가 잘 안 된다. 그래도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사색하고 그릴까 말까 고민하는 것, 그런 것은 소화도 잘되고 즐겁다고 느낀다. 그런 시답지 않은 일을 하루 15시간이나 할 때도 있는 동내작가는 무명이다.

 

유명작가는 도시의 거물들과 시간 약속을 잡는다. 작업은 현시대에 맞는 컨셉을 그럴듯하게 포장한다. 청주에 작품을 팔기위해서는 적당히 청주 적인 것을 맞추어 놓는다. 요즘 시대가 대중의 지지를 얻어야 하니 많은 사람이 동원되어 그들 이름이 함께 작품에 등장하면 시대적 상황과 그럴듯하게 얽히게 할 것 같다. 결정권자들을 만나고 요즘 유행 현대미술에 대해 이야기하며 자기가 불러온 미술 전문가에게 자신의 칭찬을 하라고 눈치를 준다. 일반적 사실을 이야기한 후 조금씩 개인적 이야기로 옮기면 최초 사실에 근거해 다음 이야기도 다 믿는다. 그런 방법에 우쭐대기 좋아하는 도시 거물은 자기의 능력을 과시하고 싶어서 이젠 작가와 친분을 대외적으로 과시한다. 곧 도시에는 세계적 작가라고 이야기하는 작가 그림이 걸리고 그 작가는 우리 지역 태생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아침 일찍 일어나 사람들과의 약속을 잡고 그들과 시간을 보낸 유명 작가는 작업실에 있는 조수들에게 작업의 진척을 보고 받고 주중에 작업실을 들를 때 까지 해야 할 것을 점검하며 내일 거물과 약속을 체크한다. 그림 판 후에는 다시 내려올 필요가 없다. 다른 일 꺼리가 있는 도시에서 본인과의 유사성에 대해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세계적 작가라고 평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실 그것은 직책이 아니니 가져다 쓰는 것은 자유일 것 같다. 세계적인 것은 세계인들이 명심해야 할 것을 알리는 것이다. 그만큼 공통적으로 중요한 것이지만 아직 잘 못 느끼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그런 작가라야 세계적인 작가가 되는 것이다. 조형적인 아름다움으로 장식품을 만드는 작가가 세계적 작가를 운운할 수는 없다. 외국에 나가는 동양인 작가는 자신을 어필하기위해 동양 정신문화를 늘 상 사용한다. 처음엔 외국인들도 큰 관심을 가지곤 했지만 이젠 그런 것엔 관심도 없다. 부처를 동원한 불교문화와 한자를 이용한 동양 문화로 한국을 어필하려 하지만 정작 중요한 지역에서 파생된 문화 혼성 주장은 없다. 한국이 불교의 나라가 아닌 것은 이미 잘 알고 전통 문화상품은 이미 외면을 받고 있는데 정작 작가들은 자기를 어필하기위해 거짓 한국 문화를 외국에 팔고 있다. 세계적 작가는 어느 시대를 세계인들에게 어필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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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내 화가는 난방비 절감을 위해 흐르는 콧물을 작업복 옷깃으로 훔치며 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발비를 아끼려 오랜 시간 동안 같은 머리형을 고수하고 있더라도 발색 좋은 물감에 대한 욕심은 어쩔 수 없이 비싼 물감을 구입 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똥꼬를 쥐어짜며 준비한 동내 화가의 뜻을 동내 구석에서 만 중얼거리기는 분명 아쉽다. 작가 지원은 분명 미래 문화 도시를 위한 포석이다. 값비싼 장식품으로 도시를 점거하는 것이 문화도시라면 청주의 자본으로 문화 도시되기는 애초부터 틀린 것 아닌가?

 

오늘도 동내 화가는 까매진 소매로 연방 콧물을 훔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