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본 이야기/2창수의 세상 미술 이야기

예술가들이 살고 싶은 충북, 청주?

2창수맨 2012. 11. 16. 09:36

시건방1

 

예술가들이 살고 싶은 충북, 청주?

 

 

 

 

 

 

Artist 2창수

 

충청북도 문화재단에서는 10월 18일 “충청북도 문화예술 지원사업의 진단 및 제언”이라는 제목의 세미나를 했다. 전국 16개 시도의 평가 자료와 이를 토대로 충청북도의 지원 사업 평가, 문제점 등을 제시하였는데 재단의 이러한 세미나는 향후 긍정적으로 재단을 이끌어 가려는 자구책으로 생각되었다. 문화재단은 기금의 사용을 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그러기 위해서는 직원의 안정적 지위 보장이 보다 계획적 예산 집행으로 이어질 것으로 생각된다. 강형기 재단 이사장은 “나는 왔다가 가는 형식적인 대표이므로 직원들이 잘 근무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지만 정작 임기가 가장 긴 사람이 재단 대표(2년)라고 한다. 재단 직원은 2년 계약직 2명이고 나머지는 1년 파견 공무원들과 10개월 계약직이라 한다.” 이 구조로는 다른 지역 흉내만 낼 수밖에 없다. 지역에 맞는 방식을 연구하고 집행하기엔 어렵다.

 

문화가 있는 도시는 지역 문화와 타 지역 문화가 어울리는 공존 문화 형성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그것은 자신의 문화를 우월로 생각하거나 배타적으로 타문화를 대하는 방식을 넘어서는 복합 문화의 이해하는 태도에서 시작된다 하겠다. 이러한 태도를 만들어 내고 시행 하려면 지역에 대한 분석, 다른 문화 파악과 적용에 대한 실험 등을 거쳐야 한다. 그러한 것을 수행할 사람이 없다면 쉽게 다른 지역 좋은 사례의 일방적 사용 밖에 없으며 그것은 곧 모든 지역 문화 통일이라는 원대한 결과를 만들어 낼 것이다.

 

정부의 문화예술 지원의 방향은 중앙정부 집행에서 지역주도형으로 바뀌게 되었는데 중앙정부의 정책도 권력자 몇몇 사람들에 의해 쉽게 바뀐 것으로 보여져왔다. 유행처럼 자행된 정책으로 레지던시 프로그램 활성화 지원, 사회적 기업 정책, 1인 창조기업, 문화예술 교육사업 등 명칭의 특색처럼 쉽게 바뀌어 왔다. 최근에는 예술가들의 조합을 통한 지원책이 있을 것이라 하는데 그것역시 몇 년을 진행할지 모르겠다. 중앙 정부도 이러한데 지역 재단에서는 갈피를 잡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현재 방식으로는 새로운 방식 이해와 추진에만 적어도 1년여가 걸리고 작가들이 이해하여 그것에 대한 결과가 나오려면 족히 2~3년은 걸릴 것이다. 결국 그러한 방식이 시행착오를 통해 자리를 잡으려면 처음 결과를 통해 몇 년간 지속되어야 하는데 또다시 유행처럼 다른 방식을 제안해버리면 결국 지역행정은 아무것도 못하고 다른 우수한 사례 지역 따라만 하다가 끝난다. 시행착오를 인정하지 않는 평가는 다른 사례 답습을 통해 위험 부담을 줄이며 시행하고 10년 후에는 전국이 같은 일만 할 것이다. 지역의 일은 지역에 맡겨주는 것이 중요하고 정부는 각 지역이 같게 되지 않도록 평가하는 것이 중요한 다양성을 확보하는 방법이다.

 

지원금을 예술가, 예술단체에 주는 것은 좋은 일이다. 문화예술 지원금은 작품을 만드는 과정의 심사가 아니라 결과에 맞추어 올바른 지원이 되어야 한다. 불행이도 결과를 올곧게 평가 할 수 없는 심사 구조인지 오로지 진행의 금전 지출에 대한 영수증 첨부가 사업의 바른 집행이라 보는 것 같다. 예술가도 가정을 꾸리고 자신의 삶을 사는데 그것에 대한 지원은 없고 오로지 화구 구입, 전시장 대여, 팜플렛 제작 등에만 지출을 하라고 한다. 작가는 공금을 다른 방식으로 유용, 필요 없는 물품 사재기, 가격 부풀리기를 통한 거래 등으로 생활을 한다. 담당 공무원도 곤란하고 예술가를 사기꾼으로 만드는 현 방식을 상금 같은 형식으로 전환 한다면 더 나은 지원책이 될 것으로 생각 한다. 결국 예술 지원책은 좋은 예술품을 만들기 위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레지던시 사업은 전국적 유행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었다. 관에서 주도하는 레지던시는 좋은 작업환경, 예술 시장과의 빠른 연결이 가능하도록 하여 많은 작가들이 선망하는 장소가 되었다. 그로인해 레지던시를 찾아 유랑하는 작가들도 생겨났으며 지역 교수들의 자기 제자 끼워 넣기도 난무하는 새로운 환경을 조성 하였다. 문제점은 정부에서 주관하는 상업 작가 양성에 있다. 지역 레지던시 특색이 별로 없고 그곳 거주 작가들이 추구하는 상업 이익은 오히려 다양한 예술 방식을 막아내는 결과도 만들어 낸다. 자신의 미학 가치관이 이 지역에 왜 존재 하는가 라거나, 새로운 미래 대안적 예술 방식에 대한 제안, 숨겨져 있던 지역 미학의 재발견 등 지역에 맞거나 예술적 가치를 밝히는 특색이 반드시 지역 레지던시 사업엔 수반 되어야 한다. 정부 지원금으로 상업 작가와 상업 갤러리 소통의 장으로 사용 되는 것은 많이 이상하다.

 

공연 상주사업 지원은 도립 악단, 공연 팀에 지원 된다. 공연팀은 단기적으로 지원을 받기 어렵다. 일정한 팀을 갖추고 실적이 있어야 지원을 받기 때문에 매번 지원을 받는 팀들이나 예술 단체들이 독식을 한다. 특히 다른 나라 흘러간 유행곡(클레식) 공연 팀에 모든 지자체들은 지원하고 있다. 그들이 세계적 수준이 아닌 것은 연주자들도 아는데도 지원은 당연히 한다. 오히려 지원금이 작다는 핑계로 가장 세계적 수준의 국악단은 해체 되어가고 있다. 지역 특색에 맞는 철학적, 역사적 방법을 통한 공연 악단 도입이 되어야 한다. 예술 단체가 독식하는 구조도 심사 절차를 가볍게 하여 다양한 방식의 공연들이 지원을 받을 수 있게 해야 하고 지원자들이 보다 쉽게 원서를 낼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현재 방식으로는 새로운 공연 기획자, 연주자, 청주식의 음악, 공연은 나오기 어렵다. 음악, 공연 기획자에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

 

지역문화예술지원은 다양한 분야를 서로 교류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독립된 분야만으로 세상을 읽어내기는 현재 불가능 하다. 재단은 충청북도 문화의 큰 그림을 그려 놓고 각 분야를 모으고 서로를 섞어주는 용광로의 역할을 해야 한다. 그렇게 만든 결과로 대중과 소통을 만드는 것이지 만들어 지지도 못한 어리 숙한 결과로 대중과 소통을 위한 정책을 편다면 좋은 예술가들을 타 지역으로 내보내는 행위이고, 대중은 수준 낮은 지역 예술에 조롱은 보낼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수준 낮은 지역 예술계를 바꾸려면 몇 배의 힘이 든다. 지역 공무원들은 대중화를 자꾸 주장한다. 그리고 그들의 대중화는 동사무소 주민 동원을 통해 축제 인원을 채우려는 새마을 부녀자, 통장의 힘을 극대화 시킨 대중화는 안 하는 만 못하다. 지역 문화예술지원은 전문 예술인 지원책이 최우선시 되어야 한다. 새롭게 문을 연 숲속 갤러리가 예술의 전당으로 전락하지 않기를 바란다. 어설픈 대중화로 지역 예술가는 다른 도시에서 활동을 하려한다.

 

예술가의 생존 지원책의 단순 작품 활동 지원으로는 평생 거지로 살라고 하는 것과 같다. 다른 곳에 사용할 수 없는 지원은 오히려 다른 문제를 만들어 내는 시발이 된다. 예술가의 생활이 가능한 방식을 만들어야 한다. 예술가는 자신의 재능을 사회에 어떻게 참여를 할 것인지 구상하고 현실화해야 한다. 예술가의 상상을 어떻게 시행할지를 재단은 중재해야 한다. 보다 효과적 활동이 되려면 각 지역 단위의 일정 공간에 지역예술가 밀집 구역 조성 등을 통해 문화예술이 있는 소규모 지역 공동체가 가능 하리라 본다.

 

지역 재단의 전문성에 대한 자신감 결여는 지역 단체의 득세를 야기시키고 결국 행정을 지역 단체가 좌지우지한다. 머리는 지역 단체가 하고 재단은 수발을 드는 것이다. 지역 예술단체는 단체의 유지가 최우선의 과제이므로 권한을 행사하여 지역 심사에 관여하고 이로 인해 다른 예술가들에게 피해를 입힌다. 재단은 단체의 논리에 휩쓸리지 않도록 스스로의 전문성을 키우고 재단의 기금 사용에 있어서도 미흡하면 내년도 예산으로 넘기거나 다른 사업으로 쉽게 바꿀 수 있는 유동성을 갖추길 바란다. 예산을 못쓰는 것이 지탄 받을 일이 아니다. 적당하게 중요한데 쓰는 것이 중요하다.

 

재단은 미래적 안목으로 미래 충북문화예술 사업을 만들어야 한다. 예술 활성화라는 명목으로 공짜표만 잔득 나누어주고 성황리에 공연을 끝냈다는 매번 같은 방식으로 하지 않기를 바란다. 공예비엔날레도 사람 많이 왔다고 떠드는데 입장객수와 수익 구조가 전혀 맞지 않는단다. 이러한 잘못된 보여주기 식의 문화 행정을 재단이 수행하면 안 된다. 식물들도 자기가 살기 좋은 곳에 뿌리를 내리고 산다. 예술가들도 예술시장이 형성 안 되면 살기 어렵다. 충북에 예술 시장이 형성 되는 것은 힘들겠지만 예술인들이 살기 좋은 곳이 되도록 지역 문화재단이 앞장서주길 바란다.